현대차와 기아가 2024년 미국 매출 비중 44.0%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 주가는 급락했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차 및 기아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의 2024년 북미 매출은 7조70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0% 증가했다. 기아의 북중미 매출도 4조7313억 원으로 14.4% 늘어나며 역대 최대 미국 매출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미국 시장이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27일 수입산 완성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급락했다. 현대차 주가는 발표 직전인 3월 26일 22만 원에서 4월 25일 18만800원으로 약 한 달 새 17.8% 하락했다. 기아도 같은 기간 10만1400원에서 8만8700원으로 12.5% 하락했다.
현대차의 2025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44조407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1% 증가한 3조633억 원을 나타냈다. 북미 시장의 판매 호조와 함께 우호적인 환율 효과도 매출 상승을 뒷받침했다.
기아는 고부가가치 차종에 대한 수요 증가와 미국 관세 적용 전 선구매 수요, 신흥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28조175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인센티브 지급 확대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2.2% 감소한 3조86억 원에 그쳤다.
현대차는 2분기부터 미국 수출 물량 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커지고, 하반기부터는 25% 관세로 인해 차량 판매 시 직접적인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측은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관세에 대해 구체적인 손익 영향 금액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응 전략 대책 본부(TFT)를 통한 거점별 차종 생산 최적화 ▲투자우선순위 기반 시설투자(CAPEX) 계획 수립 ▲미국 조지아·알라바마 생산 공장 효율화 ▲가격 및 인센티브 정책을 통한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