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자동차 시장을 겨냥해 2013년 신설한 VS 사업부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에서 효자 사업부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LG전자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VS(차량부품)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분기 통틀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이 12.5%인 VS사업은 지난 5년간 빠른 속도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2020년 매출 5조 원대에서 2023년 10조를 돌파했으며, 2022년부터 흑자로 전환해 수익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성장세는 이어졌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2조843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무려 141.5% 증가한 1251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100조 원에 달하는 수주 잔고 기반의 매출 증가 및 프리미엄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 덕분이다. 수주잔고는 2021년 말 60조 원에서 2022년 말 기준 80조 원을 상회했고, 지난해 말부터 100조 원에 이르는 잔고를 기록하고 있다.
더불어 2분기 관세 회피를 위해 재고를 선제적으로 축적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전자 VS 사업부의 주요 생산지는 한국, 베트남, 중국, 오스트리아 등이 있다. 미국이 부과한 상호관세는 한국 25%, 베트남 46%, 오스트리아 20%이지만,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 중(기본 10%)이다. 중국에 대한 합계 관세율은 수시 변동되고 있고, 지난달 17일 기준 245%까지 올랐다.
LG전자 관계자는 "VS사업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각 생산지별 생산량을 늘리고, 줄이는 스윙 생산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추후 관세 관련한 설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2025년 VS 사업부가 전기차 캐즘과 관세 인상에도 불구, 전년 수준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텔레매틱스나 인포테인먼트 쪽에서 기술력이 상위권에 있고, B2B 사업이다보니 수주 기반으로 장기적인 플랜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인포테인먼트(IVI)는 길 안내 등 정보를 의미하는 인포메이션과 영화, 음악, 게임 등 오락을 뜻하는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다. 자동차를 단순 운전수단을 넘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끌어올리려는 프리미엄차 트렌드에 맞춰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통한다.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차량과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차량용 통신모듈로, 특히 자율주행차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전자는 텔레매틱스 시장에서 지난해 24.4%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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