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근로자 100명 중 12명이 최저임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데이터뉴스가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의 ‘2024년 최저임금 미만율 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법정 최저임금인 시급 9860원을 받지 못한 근로자 수는 전년 대비 25만 명 감소한 27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최저임금 미만율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10% 이상을 기록했다. 2014년 12.0%, 2015년 11.4%에서 2016년과 2017년 13%대로 오르고, 2018년부터 2021년까지 15%~16%대를 유지했다. 2022년부터 다시 12%~13%대로 내려와 지난해에는 12.5%를 기록했다.
특히 최저임금 미만율은 업종별로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해 숙박 및 음식점업이 33.9%로 가장 높은 최저임금 미만율을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농립어업(32.8%), 협회 및 기타서비스업(22.8%)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정보통신업(2.4%), 전문 과학 및 기술업(2.4%), 수도·하수·폐기업(1.8%)은 낮은 최저임금 미만율을 기록했다.
또한 규모별로 살펴보면, 5인 미만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392만3000명 중 29.7%(116만4000명)가 최저임금 미만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0인 이상 사업장의 최저임금 미만율은 2.5%로 집계됐다.
경총은 최저임금 미만율이 높은 주요 원인으로 그간 최저임금 고율 인상 누적으로 우리 최저임금 수준이 매우 높아져 노동시장 수용성이 저하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최근 10년간(2014년 대비 2024년) 최저임금의 누적 인상률은 89.3%로 나타나며, 동 기간 물가상승률(21.2%)의 4.2배로, 명목임금(38.3%)의 2.3배로 올랐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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