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가 수주구조를 화공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남궁홍 대표 취임 이후 화공 부문 수주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비화공 부문 부진을 화공 강화 전략으로 상쇄하고 있다.
16일 데이터뉴스가 삼성E&A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화공 부문 신규 수주는 2조2639억 원으로 전체 2조4174억 원 가운데 93.9%를 차지했다. 2023년 1분기 신규 수주 1조4141억 원 중 화공 부문 비중이 4.9%에 불과했던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2024년 화공 부문 신규 수주는 9조6004억 원으로 2023년 1조462억 원 대비 8.2배 급증했다. 비화공 부문은 같은 기간 7조7451억 원에서 4조8146억 원으로 37.8% 감소했다.
수주잔고 비중 변화도 이를 뒷받침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체 수주잔고는 21조35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16조9852억 원 대비 25.7% 증가했다. 화공 부문 수주잔고는 9조228억 원에서 15조5434억 원으로 72.3% 늘며 비중이 56.4%에서 72.8%로 확대됐다. 비화공 부문은 6조9624억 원에서 5조8118억 원으로 줄어 비중도 46.9%에서 27.2%로 축소됐다.
남궁 대표는 화공 부문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신규 수주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려는 전략이다. 과거 5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화공 부문은 2020년 3조3592억 원에서 2024년 4조5977억 원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비화공 부문은 2020년 3조3899억 원에서 2023년 6조1811억 원까지 확대됐다가 2024년 5조3688억 원으로 감소하는 등 변동성이 컸다.
올해 1분기 화공 부문 매출은 1조12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 증가했으나, 비화공 부문 매출은 9750억 원으로 32.4% 감소했다.
남궁 대표 체제 하에서 화공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셈이다.
남궁 대표는 1965년생으로 인하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E&A에서 마케팅기획팀장, SEUAE법인장 겸 마케팅1그룹장, 플랜트사업본부장을 거쳐 2023년 CEO에 오른 화공 전문가다. 2023년 화공 수주 실적이 1조455억 원에 그쳐 전년(3조8944억 원) 대비 73.2% 급감하며 부진했지만, 2024년 이후 수주 확대가 본격화되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