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의 부채비율이 일제히 상승했다. 통상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부채비율 상승이지만, 조선업계에서는 예외적으로 이를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말 부채비율은 257.5%로, 2023년 말 223.4%에서 34.1%p 상승했다.
같은 기간 HD한국조선해양은 12.8%p 오른 172.8%를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2023년 말 대비 29.9%p 하락한 327.5%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300%대의 높은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조선업계의 부채비율 증가는 통상적인 재무구조 악화로 보지 않는다. 이는 조선업계 특성상 헤비테일 구조에 따라 수주 시 받은 선수금이 계약부채로 계상되기 때문이다. 이는 회계상 부채로 잡히지만 실제로는 안정적인 현금유입으로, 향후 건조 진행에 따라 수익으로 인식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지난해 말 기준 계약부채는 12조7259억 원으로 1년 전 11조748억 원 대비 14.9% 증가했다. 이는 수주 증가와 선수금 확대의 결과로, 부채비율 상승과 함께 안정적 일감을 확보한 신호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의 선수금은 2024년 말 5조4630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5조5101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한화오션의 계약부채도 같은 기간 4조3153억 원에서 4조6823억 원으로 8.5% 확대됐다.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주 확대와 함께 수익성도 개선되면서, 조선 3사의 부채비율 상승 역시 재무 불안이 아닌 안정적 성장의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조1431억 원, 영업이익 25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6%, 388.8%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같은 기간 매출 6조7717억 원, 영업이익 8592억 원으로 22.8%, 436.3% 늘었고, 삼성중공업도 매출 2조4943억 원, 영업이익 1231억 원으로 각각 6.2%, 58% 증가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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