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보령, 5년간 R&D 투자 45% 늘렸다

2020년 대비 매출 81%·R&D 45% 확대…1조 클럽 진입에도 투자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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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1조 클럽’ 보령, 5년간 R&D 투자 45% 늘렸다
보령이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제약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실적 성장과 함께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통해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보령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71억 원, 영업이익은 7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3%, 영업이익은 3.2% 증가했다.

2020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보령은 지난해 전통 제약사 중 여섯 번째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연구개발비도 355억 원에서 515억 원으로 45.1% 늘렸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5~6%대를 유지하며 수익성과 미래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보령의 연구개발 투자 기조는 이어졌다. 2025년 1분기 매출은 24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09억 원으로 33.2% 감소했다.

수익성 둔화는 자가제품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비(171억 원)와 광고비 집행 확대의 영향이 컸다.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분기 146억 원 대비 17.1% 증가했으며, 매출 대비 비중도 6.6%에서 7.1%로 0.5%p 확대됐다. 

보령은 현재 R&D 부문과 혁신신약센터를 주축으로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R&D 부문은 주력 제품인 카나브의 라인업 확장을 위해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치료용 3·4제 복합제를 개발하는 한편, 카나브에 SGLT-2 억제제를 결합해 당뇨와 고혈압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복합제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혁신신약센터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BR2002'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연구개발 인력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2020년 141명이었던 R&D 인력은 2025년 3월 말 기준 202명으로 늘었다.

한편, 보령은 2022년부터 '휴먼스 인 스페이스(Humans In Space)' 사업에도 투자하고 있다. 인류의 우주 장기 체류를 위한 인프라와 우주의학 관련 역량을 확보해 장기적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우주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