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합병 영향권을 벗어났는데도 수익성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합병전 20~30%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은 지난 1분기 17%대에 머물렀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셀트리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분기 매출 8419억 원, 영업이익 1494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7370억 원, 154억 원) 대비 각각 14.2%, 870.1%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이다. 회사 측은 과거 합병으로 발생한 판권 등 무형자산의 상각 종료와 더불어 재고·매출 통합의 개선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률은 17.7%로 2021~2023년 동안 유지된 20~30%대 수준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편이다.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판관비는 지난해 1분기 판관비는 2912억 원, 올해 1분기 판관비는 2935억 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매출원가율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2023년 말 합병의 영향으로 2024년 1~2분기 매출원가율은 각각 58.4%, 58.9%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엔 무형자산 상각 종료로 수익성은 개선됐지만 외주 CMO 계약 물량 입고와 지난해 12월 3공장 가동을 개시한 영향으로 원가 상승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올해 1분기 매출원가율은 47.4%로 낮아졌지만, 직전 분기 대비 개선 폭은 1.5%p에 그쳤다. 회사 측은 하반기 3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지난 3월 25일 18만6000원이었던 종가는 5월 21일 기준 15만6600원까지 떨어졌다. 주가 하락의 원인은 미국의 약가 인하 정책 등 대외환경 변화와 ‘짐펜트라’의 실적 부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7676억 원으로, 전년 동기(6512억 원) 대비 17.9% 증가했다. 특히 신규 제품(램시마SC, 유플라이마, 베그젤마, 짐펜트라, 스테키마)이 빠르게 성장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제품의 1분기 매출은 3472억 원으로, 전년 동기(2140억 원) 대비 62.3% 증가했다.
다만 짐펜트라는 지난해 4분기 연 매출 목표가 7000억 원으로 제시됐으나, 올해 1분기 매출이 130억 원에 그치면서 최근 3500억 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약가 인하 행정 명령에 대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낮은 가격으로 공급되고 있어 이번 정책의 직접적 대상이 아니며, 짐펜트라도 미국 외 국가에선 바이오시밀러로 판매돼 최혜국 약가 참조 대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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