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차단제(P-CAB) 계열 의약품이 주요 제약사들의 대표 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웅제약, HK이노엔, 제일약품은 각각 P-CAB 계열 치료제인 ‘펙수클루’, ‘케이캡’, ‘자큐보’를 매출 성장의 중심에 세웠다.
2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웅제약, HK이노엔, 제일약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각 사의 P-CAB 계열 제품이 매출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차단제(P-CAB)는 기존의 프로톤 펌프 저해제(PPI) 대비 약효 지속 시간이 길고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1일 1회 복용할 수 있어 복용 편의성이 높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의 전체 규모는 2020년 약 9500억 원에서 2024년 1조3700억 원으로 44.2% 확대됐다. 같은 기간 P-CAB 계열 치료제의 점유율도 8.2%에서 20.9%로 증가하며, 시장 성장과 함께 비중을 넓혀가고 있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2025년 1분기 47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사 매출(2474억 원)의 19.2%로, 전년 동기 대비 8.4% 줄었지만 여전히 단일 품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펙수클루’는 같은 기간 273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매출(3162억 원) 대비 8.6%를 차지했다. 이는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제품 '나보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매출 비중이며, 전년 동기 대비 49.7% 증가했다.
제일약품의 ‘자큐보’는 2024년 10월 출시된 이후 2025년 1분기에만 10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1630억 원)의 6.6%로, 제일약품의 단일 품목 중 세 번째로 높은 비중이다.
각 제품 모두 최근 수년간 뚜렷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케이캡은 2022년 905억 원에서 2024년 1689억 원으로 86.6% 증가했으며, 펙수클루도 같은 기간 1374억 원에서 1864억 원으로 35.6% 늘었다. 자큐보는 출시 첫해인 2024년 83억 원에서 2025년 1분기 107억 원으로 28.9% 증가해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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