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지주사 1분기 영업이익 1조 원 증발

10곳 중 8곳 1분기 실적 하락, 영업이익 33.5% 줄어…주 수입원 배당금 48.8%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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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10대 지주사 1분기 영업이익 1조 원 증발
주요 지주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하락했다. 주 수입원인 배당금 수익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게 결정적 요인이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10개 국내 주요 지주회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8개 지주사의 별도 재무제표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10개 지주사의 매출 합계는 지난해 1분기 3조984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조1125억 원으로 21.9%(8723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조8943억 원에서 1조9248억 원으로 33.5%(9695억 원) 하락했다.

SK㈜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이 기업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1조236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7875억 원으로 3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6064억 원에서 1762억 원으로 70.9% 하락했다. 사업부문(SK AX)를 제외한 투자부문 실적은 더 큰 하락률을 보였다. 매출은 6384억 원에서 2045억 원으로 68.0% 줄었고, 영업이익은 5787억 원에서 1483억 원으로 74.4% 감소했다.

㈜GS와 CJ㈜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GS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8.9%, 61.7% 감소했고, CJ㈜는 매출이 42.3%, 영업이익이 59.3% 하락했다. 

㈜LG(-18.6%), 롯데지주(-20.9%), 포스코홀딩스(29.4%), 한진칼(-12.7%)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 하락률을 보였다. 

HD현대㈜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소폭 감소했다. 

주요 지주사들의 실적 하락은 주 수입원인 배당금 수익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10개 지주사의 배당금 수익 합계는 2024년 1분기 1조9244억 원에서 올해 1분기 9855억 원으로 48.8%(9389억 원) 줄었다.

조사 대상 지주사 가운데 7곳이 1분기 배당금 수익이 감소했다. 

SK㈜의 배당금 수익이 2024년 1분기 5585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217억 원으로 78.2% 감소했다. CJ㈜(-61.6%), 포스코홀딩스(27.2%), ㈜LG(22.7%)도 배당금 수익이 크게 줄었다.

반면, ㈜LS와 ㈜두산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늘었다. 

㈜LS는 매출이 93.3%, 영업이익이 122.0% 증가했고, ㈜두산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5.0%, 261.0% 증가했다. 

㈜LS는 배당금 수익이 112.3% 늘고, 상표권 수익도 17.9% 늘었다. 사업형 지주사인 두산은 자체 사업인 회로기판 소재사업이 호조를 보이면서 실적이 상승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