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 S&P500지수, 지금이 고점일수 있다”

WSJ, “높은 PER에 낮은 초과수익률로 역사적으로 비싼 주식...국채가 더 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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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주식 시장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충격을 극복하며 반등했지만, 고평가돼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역사적 지표로 볼 때 미국 주식이 비싸진 만큼, 향후 수익률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비싼 미국 주식’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면서, 국채비중 확대 등 보수적 자산배분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미국의 주가는 전통적인 주가수익비율(PER)과 수익률 지표 등을 기준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고평가된 상태라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PER은 일반적으로 현재 주가를 ▲기업의 지난 12개월 실적(Trailing PER), ▲향후 12개월 예상 실적(Forward PER), 그리고 ▲물가상승을 반영한 과거 10년 평균 실적(CAPE, 10년 평균 실적을 인플레이션 조정 후 계산)을 기준으로 비교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등 주요 밸류에이션 지표들은 “지금이 고점일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내고 있다. S&P500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역사적으로, 현재 위의 세 가지 PER 방식 모두 ‘1달러의 이익당 매우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분석했다.

특히 투자자들이 주식의 수익률과 미 국채의 실질 수익률을 비교할 때 활용하는 ‘주식의 채권 대비 초과 수익률(Excess CAPE Yield)’은 1.4%p에 불과해, 1990년대 평균(3%p)의 절반 수준이다. 이는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해 받는 프리미엄이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현상은 1920년대, 1990년대 버블 시기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고평가 국면이 장기간 유지됐지만, 결국은 주가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연간 기대 수익률의 대략적인 가이드를 제공하는 지표로 ‘수익률(Earnings Yield)’을 즐겨 사용한다. 이는 퍼센트(%)로 표시된다. 투자자들은 이 수익률을 미국 국채 수익률과 비교함으로써, ‘무위험 자산’인 국채보다 위험 자산인 주식에 얼마나 더 보상을 받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

경제학자 로버트 쉴러의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S&P500의 순환조정 실질 수익률은 약 2.8%로, 실질 10년물 국채 수익률보다 1.4%p 높다. 이는 역사적 평균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낮은 보상에 만족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WSJ에 따르면, S&P 500의 물가상승을 반영한 과거 10년 평균 실적은 현재 35배로, 장기 평균(약 20배)을 크게 상회한다. 이는 투자자들이 1달러의 이익을 얻기 위해 평소보다 75%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관련, 뉴욕대 다모다란 교수는 “장기투자자라면 포트폴리오 리스크 관리를 위해 밸류에이션 지표를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