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 이후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향후 실적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엔지니어링의 분기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3조3668억 원의 매출과 104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8%, 영업이익은 2.8% 각각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3.1%로 0.5%p 상승했다.
직전 분기(2024년 4분기)와 비교하면, 실적 반등의 폭은 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8145억 원, 영업손실 1조4315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수행 중인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건축·주택 부문의 원가율 개선이 수익성 방어에 큰 역할을 했다. 올해 1분기 건축·주택 매출은 1조7904억 원으로 2024년 1분기(2조6484억) 대비 32.4% 줄었지만, 매출총이익은 12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973억 원에서 27.6% 늘었다.
이에 따라 건축·주택 부문의 매출원가율은 96.3%에서 93.1%로 3.2%p 낮아졌다. 전사 기준 매출원가율 역시 95.2%에서 92.9%로 2.3%p 개선됐다.
다만 세종-안성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에 따른 부담은 향후 실적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사고는 지난 2월 발생해 사망자 4명이 나온 대형 인명 사고였으나, 아직 관련 비용은 1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신규 수주도 보수적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4월 공시를 통해 “종속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품질과 안전 확보를 위해 보수적으로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는 2조5328억 원으로, 2024년 1분기(5조6756억 원) 대비 55.4% 감소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과거 현대건설 연결 기준 신규 수주에서 약 40%대 비중을 꾸준히 차지했다. 2023년엔 46.1%를 기록했고, 2024년 1분기엔 59.6%까지 치솟았지만 올해 1분기에는 26.9%로 크게 낮아졌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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