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 성장 주역 추형욱 대표, SK이노베이션 구원투수 등판

E&S 매출 2021년 7조→24년 11조, 영업익도 1조…LNG 통합 벨류체인, 배터리-그리드솔루션 합병 시너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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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추형욱 신임 SK이노베이션 대표, 구원투수로 등판

[취재] 추형욱 신임 SK이노베이션 대표, 구원투수로 등판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이 그간 E&S에서 경영성과를 인정받고, SK이노베이션의 실적 타개를 위한 인물로 낙점됐다. 부진한 사업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E&S와 이노베이션의 사업 시너지로 새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SK이노베이션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446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8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장용호 SK 대표이사는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을 겸한다. 이러한 중간 인사는 이례적인 일로, 실적 악화에 따른 인사 단행으로 여겨지고 있다. 

추 사장(1974년, 만 51세)은 SK이노베이션의 등기 임원 가운데 유일한 70년대 생으로, '젊은 피'에 속한다. 빠른 승진으로 SK 포트폴리오 4실장, SK투자1센터장, SK E&S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합병 이후에는 E&S CIC 사장과 시너지추진단장을 겸임하며 양사의 역량 결집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왔다.

[취재] 추형욱 신임 SK이노베이션 대표, 구원투수로 등판
추 사장이 2021년 3월 SK E&S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SK E&S는 몸집이 커지고, 수익성이 대폭 상승했다. 

연간 매출은 2021년 7조9595억 원에서 2022년 11조 원대로 껑충 뛰었다. 전력, LNG, 도시가스 세 사업 부문에서 모두 매출을 1조 원 이상 올린 것이다. 이어 지난해까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왔다. 

다만, 올해 1분기는 LNG 발전 사업의 전력시장가격(SMP, 계통한계가격) 하락으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음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8% 감소한 1931억 원을 기록했다.   

현재 추 사장에게 부여된 가장 큰 과제는 배터리사업인 SK온의 손실 축소다. 또한 정유와 화학 사업의 실적 개선이 꼽힌다.

배터리 및 소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적자가 확대된 -3541억 원을, 정유 및 화학 사업은 전년 동기(1조904억 원) 대비 85.0% 감소한 1638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사업환경도 녹록치 않다. SK온은 올해 하반기 미국 켄터키 블루오벌(BlueOval) 공장의 신규 가동을 앞두고 있는데, 전기차 시장 회복세가 가파르지 않아 가동률이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북미 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라 AMPC 수취액이 높아져 개선의 여지가 있다.

정유 부문은 4월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2분기 수익성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유(WTI),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모두 4월 배럴당 6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5월도 이러한 유가 하락세가 이어졌다. 

[취재] 추형욱 신임 SK이노베이션 대표, 구원투수로 등판

▲추형욱 사장이 지난해 8월 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SK E&S 기업설명회’에서 합병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사진=SK이노베이션


한편, 추 사장은 E&S와 이노베이션 합병의 주요인물로, 두 사업간의 시너지를 내는데 심혐을 기울이고 있다. 

SK E&S는 SK하이닉스 자가발전소에 LNG 연료 공급 사업을 진행 중으로, 합병 이후 SK이노베이션 계열 내 자가발전 설비에도 LNG 직도입 물량 공급을 확대해 연료 비용 절감 및 LNG 추가 수요 창출을 노리고 있다.

또한 SK온의 배터리와 E&S의 그리드솔루션 기술 등 미래에너지 사업 역량을 결집한다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에너지 공급 솔루션 제공이 가능진다. 

그리드솔루션은 재생 에너지의 전력공급 변동성과 불안정성을 보완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를 활용하되, 인공지능(AI)기술과 접목시켜 전기 공급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하는 에너지 분야의 신산업을 일컫는다. 

추 사장의 주도로 SK E&S는 2021년 9월 미국 그리드솔루션 기업인 키캡처에너지(KCE)를 인수했다. 특히 ESS는 전기차 다음으로 떠오르는 배터리의 주요 공급처로 SK온과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