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도서계에 분 봄바람…정치는 '돌풍', 문학은 '훈풍'

이재명 대통령 저서 종합 1위, 정치인 저서 순위권 내 포진…한강 도서 제외해도 문학 판매량 5%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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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상반기 도서계에 분 바람…정치는 돌풍, 문학은 훈풍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는 계엄과 탄핵, 조기 대선까지 급변했던 사회정치적 상황을 반영하듯 사회정치서가 큰 관심을 받았다. 

9일 데이터뉴스가 예스24의 '2025년 상반기 출판계 트랜드'를 분석한 결과, 사회정치 분야 도서는 전년 대비 46.5% 판매 상승했다. 또한 지난 4월 출간된 이재명 대통령의 저서 '결국 국민이 합니다'가 종합 1위에 등극했다.

이 대통령의 전작도 판매가 급증했다. 2022년작 '함께 가는 길은 외롭지 않습니다'와 '그 꿈이 있어 여기까지 왔다', 2017년작 '이재명의 굽은 팔'은 각각 17배(1615.2%), 12배(1102.0%), 11배(1076.4%) 판매량이 뛰어올랐다.

종합 9위와 사회정치 분야 2위에는 지난 2월 출간 직후 2주 연속 종합 1위(2월 3~4주)에 오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국민이 먼저입니다'가 올랐다. 이 외에도 사회정치 분야 베스트셀러에는 최강욱 전 국회의원의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가 4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의 '조국의 함성'이 9위, 오세훈 서울시장의 '다시 성장이다'가 10위에 오르는 등 정치인 저서들이 다수 자리했다. 

급변하는 정세를 이해하고자 비인기 도서였던 ‘헌법’ 관련서를 찾는 독자들도 크게 늘었다. ‘헌법’ 관련서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배(1226.9%) 판매가 폭증했고, 탄핵 결정문과 대한민국헌법 전문을 하나로 묶은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 결정문'은 화제의 중심에 오르며 사회정치 분야 5위, 헌법 관련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했다. 2위에 오른 '헌법 필사'는 헌법을 직접 손으로 써보는 책으로 인기를 끌며 2030세대(33.8%) 사이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한 ‘한강 열풍’은 2025년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종합 2위, 소설/시/희곡 분야 1위에 오른 한강 작가의 대표작 '소년이 온다'는 올해 들어 22주 연속 종합 10위권을 지키고 있다. 

저자의 또 다른 작품 '작별하지 않는다'와 '채식주의자'도 각각 종합 13위, 15위에 자리했으며, 특히 지난 4월 출간한 신작 에세이 '빛과 실'의 예약판매 시작 당일에만 전작들의 판매량이 2배(111.7%) 가까이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강 열풍’이 촉발한 한국 문학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상반기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6% 급증했다. 한강 도서를 제외해도 5.1% 상승세를 기록한 소설/시/희곡 도서는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0위권 내 분야 중 가장 많은 17권이 자리했다. 

종합 11위, 소설/시/희곡 분야 2위에 오른 양귀자 장편소설 '모순'은 올해에만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95.3%) 판매량이 오르는 등 최근 3년간 순위 상승을 거듭해 역주행의 대표작이 됐다.

존 윌리엄스의 소설 '스토너'는 2023년 유명 연예인이 추천한 유튜브 영상이 올해 2월 숏츠로 다시 화제가 되며 3월 1주차 종합 1위까지 역주행했다. '스토너'는 전년과 비교해 판매량이 약 9배(842.4%) 급증하며 상반기 종합 20위 및 소설/시/희곡 분야 5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2022년작 '급류'도 지난해부터 북튜버의 ‘눈물 리액션’ 영상으로 화제에 올랐다.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소설/시/희곡 분야 10위권 내에 자리한 '급류'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약 23배(2202.2%) 폭증했다. 특히 이 책은 역주행을 주도한 1020세대(34.5%)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