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미국의 철강 관세 압박속에서 인도 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인도 시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외국산 철강 제품 관세를 50%로 인상하며 미국 수출 장벽이 높아지는 가운데, 새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세계철강협회의 '2025년 세계 철강 시장 전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인도의 철강 완제품 소비량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한 1억4790만 톤으로 중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인도 시장의 잠재성에 주목하고 제철소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 1위 철강사인 JSW그룹과 연산 500만 톤의 철강공장 설립을 위한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 3월 비즈니스 스탠다드 등 현지 언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포스코와 JSW그룹이 파트나(Patna) 지역에 약 6조 원대 규모의 제철소 투자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철소는 짓는데 3, 4년은 걸려 예상 가동시기는 2028년~2029년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현재 인도에 냉연 생산법인 POSCO-Maharashtra(마하라슈트라), 물류 법인 POSCO-ISDC(인도), 냉연가공센터 4곳(델리, 첸나이, 암다바드, 푸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제철소는 아직 없다.
사실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진출 시도는 이전에도 여럿 있었다. 2005년 오디샤주 정부와 제철소 건설을 위한 MOU를 체결했지만 원주민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에도 인도 국영 철강사인 SAIL, RINL과 각각 2016년, 2021년에 제철소 투자를 진행했지만 실패했고, 2022년 아다니그룹과의 제철소 건설 MOU는 아다니그룹의 사법리스크로 백지화됐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재도전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규모는 논의 중이어서 확정은 아니지만 사업은 외부 환경과 상관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인도 진출 배경에 관련해 "중국에도 진출해 있지만, 철강이 무거워 해당 국가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하는 게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완제품 강철의 큰 소비국이다. 철강 완제품 소비량은 팬대믹 시기인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인당 철강 완제품 소비량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2020년 64kg에서 2024년 102.6kg으로 상승했다. 전세계 평균인 215kg보다 낮지만 인도의 고성장세에 따른 인프라 투자에 따라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2030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 6.7%가 전망되며, 철강 전문 분석 기관 월드스틸다이내믹스(WSD)에 따르면 인도 철강 수요는 연평균 7%씩 증가해 2030년 1억90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8일 발행한 리포트에서 "인도 고로가치는 JSW 스틸과 합작으로 인한 지분율을 고려할 시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로 판단한다"며, "중국의 인당 철강 소비량이 100kg에 도달했을 때 성장속도가 가속화된 점을 고려하면 인도 성장률의 가속화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인도 철강 수요 증가로 90%의 가동률, 낮은 제선원료비로 30% 내외의 EBIT 마진을 달성해 고수익성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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