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WE USA 2025' 삼성디스플레이 전시 부스 전경 /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세계 최대 XR 전문 전시회인 'AWE USA'에서 올레도스 분야의 기술 진전을 소개하고,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 내 폭발적인 잠재력을 증명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에서 열리는 'AWE(Augmented World Expo) USA 2025' 전시에 참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달 10~12일(현지시간) 진행되는 AWE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된 세계 최대 XR 전문 전시회다.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MR(혼합현실) 등 XR(확장현실) 하드웨어를 제조하는 기업은 물론 콘텐츠 크리에이터, 투자자까지 폭넓게 참여한다.
올해는 구글, 메타, 퀄컴을 비롯해 중국 업체 피코, 엑스리얼 등 공간 컴퓨팅 생태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 200여 곳이 전시에 참여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AWE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XR 시장 내 핵심기술인 올레도스 (OLEDoS:OLED on Silicon) 분야의 최신 기술력을 소개한다.
RGB 올레도스 중 업계 최고 해상도를 구현한 1.4형 5000PPI(Pixel Per Inch, 1인치당 픽셀 수) 제품이 대표적이다. 크기는 1.4형으로 손목시계 화면만큼 작지만, 화면 속 픽셀 수는 4K TV의 3배에 달해 눈 바로 앞에서도 실제와 같은 화질 경험을 제공한다.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 크기를 수십 마이크로미터(㎛) 수준으로 구현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로 XR의 핵심 부품이다. RGB 올레도스는 실리콘 웨이퍼 위에 적·녹·청색의 OLED를 개별 증착해 별도의 컬러필터 없이 색을 구현, 색 표현 범위가 넓고 다양한 시야각에서도 색의 변화가 없다.
삼성디스플레이의 1.4형 5000PPI 제품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 2025'에서 처음 공개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현장 관람객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하는, XR 데모제품 분야 '피플스 초이스 어워드(People's Choice Awards)'를 수상하기도 했다.
화면 밝기가 2만 니트에 달하는 1.3형 RGB 올레도스(4,200PPI)도 전시한다. 이 제품에는 볼록 렌즈의 원리를 이용해 화면 밝기와 시야각을 개선하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이 적용됐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SID 2024'에서 5000니트 RGB 올레도스를, 올초 'CES 2025'에서는 1만 니트 RGB 올레도스를 공개한 바 있는데, 올해 또 한 번의 혁신을 이뤄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올레도스를 실제 헤드셋 제품에 탑재됐을 때처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1.3형 4200PPI 해상도(1만2000니트)의 RGB 올레도스, 1.3형 4000PPI 해상도(1만 니트)의 화이트 올레도스(흰색을 내는 OLED 발광원에 RGB 컬러필터를 추가해 색을 표현)의 화질을 두 눈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양안 데모제품으로 개발, 관람객들에게 완벽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자회사인 미국 이매진(eMagin)의 개발 성과도 확인할 수 있다.
이매진은 이번 전시에서 성인 손톱보다 작은 0.62형 크기에 픽셀밀도 2600PPI를 구현한 화이트 올레도스, RGB 올레도스 제품을 각각 전시한다. 화이트 올레도스 제품은 현재 양산 중이며, 고객사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RGB 올레도스 제품도 내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급성장이 기대되는 XR 시장 내에서 올레도스 기술을 중심으로 차세대 성장 기반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 세계 XR용 패널 시장 규모(매출기준)는 올해 약 6억 달러에서 2030년 41억 달러로 향후 5년 간 연평균 성장률이 47%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중에서도 올레도스 패널은 전체 시장에서 70~8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최재범 삼성디스플레이 M-P/J장(부사장)은 "공간 컴퓨팅 산업의 기반이 되는 기술 혁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소비자들에게 올레도스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한편, 고객사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간 컴퓨팅 생태계에서 핵심 파트너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은 물리적인 표시·입력장치의 제약을 벗어나 사용자 주변의 공간을 모두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컴퓨팅 방식이다. 모니터 화면에 앱을 띄우는 대신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상에 원하는 크기로 앱을 띄우고, 실제 키보드를 조작하는 대신 허공에 생성된 가상 키보드를 활용해 정보를 입력하는 식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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