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진행된 삼성전기 제품학습회에서 이민곤 삼성전기 MLCC 전장제품개발 상무가 전장용 MLC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엠바고 15일 8시]삼성전기, 고부가 전장·AI서버용 중심으로 질적 전환한다](/data/photos/cdn/20250729/art_1752479735.jpg)
▲지난 17일 진행된 삼성전기 제품학습회에서 이민곤 삼성전기 MLCC 전장제품개발 상무가 전장용 MLC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데이터뉴스
삼성전기가 고성장이 전망되는 전장,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을 점찍고 체질 개선에 나섰다.
삼성전기는 지난 14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제품 학습회를 열고 AI서버·전장용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의 매출 40%를 차지하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AP, CPU, GPU 등) 능동부품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부품이다. 크기는 머리카락보다 얇지만, 300ml 짜리 와인잔을 채우면 수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고부가 부품이다.
기존에는 스마트폰, PC 등 IT 시장에 주로 사용됐지만, IT 시장 성장 둔화, 중국의 추격 등으로 삼성전기는 새로운 수요처 발굴이 필요했다. 돌파구로 떠오른 것이 바로 AI 서버와 전장이다.
두 시장 모두 IT 대비 성장률이 높고 요구하는 기술력이 높아 중국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각 부문별 MLCC의 연평균 성장률은 IT 2%, AI서버 6%, 전장 11%로 전망된다.
이민곤 삼성전기 MLCC 전장제품개발 상무는 “AI서버는 컴퓨팅 파워가 늘어나 MLCC 탑재량이 일반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하루 종일 돌아가고, CPU의 발열 때문에 수명이 더 길고, 고온(105도 이상) 환경에서 작동되는 MLCC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 스마트폰에 MLCC가 1000개 들어간다면, 일반 서버에는 2200개(용량 2만2000)가, AI 서버에는 2만8000개가 들어간다.
이 상무는 “일반 서버 대비 AI 서버의 MLCC 사용 개수는 13배, 용량은 27배 늘어났다. 즉 MLCC당 용량이 2배가 늘어난 것”이라며 고용량 MLCC가 요구받고 있음을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전 세계에서 AI 서버용 MLCC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이 자사를 포함해 3곳 뿐이어서 충분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기는 소재 기술과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소형, 초고용량, 고온, 고압 등을 보증하는 AI 서버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자체 조사 결과,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삼성전기가 AI 서버보다 더 기대하고 있는 MLCC 시장은 전장이다. 전장은 자율주행 발전에 따라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며, 전장용 MLCC는 IT 제품에 비해 개발 기간이 약 3배 정도 길고, 가격도 3배 이상 비싸다.
이는 고온(125도 이상) 및 저온(영하 55도)의 환경에서 자율주행기술의 핵심인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안정적인 작동이 요구되고,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MLCC 개발을 위해서는 ▲유전체 박층화 ▲내부전극 박층화 ▲미세구조 균일화가 필요하다.
이 상무는 “박층 기종애서 가장 핵심은 균일하게 만들 수 있게 하는 작은 파우더를 쓰는 것”이라며, “삼성전기는 작은 파우더를 만들 수 있는 제작 방법을 개발했고, 부산 사업장에서 직접 제작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2021년에 ADAS용 MLCC 2종을, 2022년에는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MLCC 13종을 개발했다. 또 지난해 16V급 세계 최고 용량의 ADAS용 MLCC 2종과 200V 고전압에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MLCC를 개발한데 이어 올해 세계 최초로 라이다용 MLCC를 개발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