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영어로 누구나 하는 ‘바이브 코딩’이 기업 현장 혁신중”

WSJ, “AI가 앱 만드는 시대…개발자는 이제 ‘코드 작성자’ 아닌 ‘문제 해결사’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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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하는 ‘바이브 코딩’이 기업 현장 혁신중”

WSJ, “AI가 앱 만드는 시대…개발자는 이제 ‘코드 작성자’ 아닌 ‘문제 해결사’ 돼야”

‘코드는 인공지능(AI)이 짠다. 개발자는 이를 확인한다’. 인공지능이 만든 코드로 앱을 제작하는 시대가 현실화됐다. 이제는 개발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바이브 코딩(Vibe Coding)’으로 앱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바이브 코딩이란, 일반 영어 문장을 입력하면 AI가 이를 코드로 바꿔주는 기술.

이에따라 개발자는 기획·설계·검증 중심의 ‘문제 해결 능력’과 ‘AI 협업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비전문가의 앱 생성이 일상화돼 보안, 프라이버시, 감사 체계 강화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최근 게재했다.

실제로, 투자사인 뱅가드는 바이브 코딩을 통해 웹페이지 개발 시간을 2주에서 20분으로 줄였고, 개발 속도도 40% 단축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은 전체 코드의 20% 이상을 AI가 작성하고 있다. 

기술 담당자들은 “바이브 코딩은 개발자의 업무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더 창의적인 방향으로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많은 기업은 ‘엔지니어’를 코드 작성자가 아닌 문제 해결사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WSJ에 따르면, 이제 누구나 AI 도구로 앱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바이브 코딩’은 아마추어 개발자들의 영역이었지만, 이제는 전문가들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기업 현장으로 빠르게 확산중이다. 바이브 코딩을 활용하면, 직접 코드를 수정하지 않고도 앱이나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향후 3년 내에 기업용 신규 소프트웨어의 40%가 ‘AI 봇’을 활용한 ‘영어→코드 번역’ 방식으로 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기반 어시스턴트와 편집기의 대중화가 결합되면서, 기업 내 바이브 코딩의 성장은 앱의 구상과 출시 속도를 크게 바꾸고 있다. 챗지피티 출시 이후, AI를 활용한 코드 작성이 기업들 사이에서 점점 보편화됐다.

뱅가드의 최고정보책임자(CIO)인 로렌 윌킨슨은 “바이브 코딩은 개발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창의적 파트너 역할도 한다”고 WSJ에 말했다. 그녀의 팀은 오픈에이아이의 지피티 모델과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이용, 디자인 및 제품 담당자들과 함께 ‘협업형 바이브 코딩’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서 간 업무 인계 과정이 사라졌고, 웹페이지 시제품 개발 시간은 2주에서 20분으로 단축됐다. 또한, 팀의 엔지니어 200여 명은 윈드서프(Windsurf), 커서(Cursor) 등 AI 기반의 코드 편집기도 실험 중이다. 그러나 윌킨슨은 “AI가 생성한 코드는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완성본이 아니다. 엔지니어가 요구 조건과 제약을 미리 설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초이스 호텔의 CIO인 브라이언 커클랜드는 “일부 직원들이 바이브 코딩을 교육받았다. 이를 기존 코드 시스템과 통합하면 잘 작동한다”며 “이는 AI에게 해야 할 일을 말하고, 그 결과를 보고, 수정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마케터나 영업사원 등 비기술 인력이 AI의 툴을 무분별하게 사용할 경우 보안 위험이 생길 수 있다. 코딩 플랫폼 ‘소나(Sonar)’의 최고경영자(CEO)인 타리크 쇼캇은 “인사 담당자가 보안 심사를 거치지 않은 앱을 만들다가 프라이버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CIO들이 두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이를 ‘그림자 정보기술(Shadow IT)’로 보고, 감사위원회를 통한 관리·통제의 거버넌스 체계 마련에 나서고 있다.

AI 코드 작성과 바이브 코딩의 확산은, 엔지니어들에게 새로운 압박을 주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단순히 코드를 작성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요구받기 시작했다는 것. 피프스 서드 뱅크의 CIO인 주드 슈람은 “향후 몇 년 안에 우리 엔지니어 700명이 모두 바이브 코딩을 사용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엔지니어링은 테스트와 품질 검증, 검토 중심이 될 것이며, 우리는 그에 맞춰 인력을 재교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세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