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적자 태양광 폴리실리콘 대신 고수익 '반도체용' 집중

OCI 테라서스 2분기 영업손실 860억 원으로 적자 전환…고순도 반도체용은 공정 난이도↑, 중국은 자국 소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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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OCI홀딩스, 적자 태양광 폴리실리콘 대신 고수익 반도체용 집중
OCI홀딩스가 중국이 아직 진입하지 못한 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OCI홀딩스의 2분기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옛 OCI M)가 적자를 기록했다.

OCI홀딩스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매출 비중 12.2%) 사업은 저가 중국산 공세와 미국 관세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영업이익이 계속 감소했고, 2분기에는 영업손실 860억 원을 냈다. 

한편, 미국이 지난 4일 청정에너지산업의 혜택과 관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확정하며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다. 대중제재로 향후 업황이 회복되겠지만 올해는 부진이 지속될 전망으로, OCI홀딩스는 고부가 반도체 폴리실리콘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반도체 폴리실리콘은 글로벌 캐파가 4만 톤 정도로 적고 독일, 미국, 일본이 주도하고 있다. 자회사 OCI는 연산 4700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고객사 SK실트론으로 넘어가 삼성과 하이닉스에 공급된다. 

반도체 폴리실리콘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시장 확대로 전망이 좋으며, 특히 공정이 어려워서 중국산을 쓰지 않아 고부가라는 게 큰 장점이다. 순도가 11나인(99.999999999%) 이상으로 높아야하는데 중국(캐파 5000톤 추정)은 10나인 정도여서 자국에서만 소비하고 있다. 

OCI홀딩스는 최근 반도체 폴리실리콘 캐파를 늘리는 투자를 확정지었다.

이 회사는 지난 17일 반도체용에서 글로벌 생산량 3위인 일본 도쿠야마와 합작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총 4억3500만 달러(한화 약 6000억 원)를 투자해 오는 2027년 상반기 준공 후 2029년부터 연간 8000톤 규모를 생산할 계획이다. 순도는 11나인급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