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비 갈린 대형마트 실적…이마트 성장, 롯데마트 적자

이마트, 통합 매입 통한 가격 경쟁력으로 상반기 매출 10.9% 영업이익 106.2% 상승…롯데마트&슈퍼, 온라인 e그로서리 사업 발목 잡아 적자 -354억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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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대형마트 실적 갈림길…이마트는 성장, 롯데마트는 적자
대형마트 실적이 엇갈리고 있다. 이마트는 수익성이 개선되며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롯데마트&슈퍼는 적자 전환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각 사의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이마트의 매출(별도 기준)은 8조91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었다. 영업이익은 722억 원에서 1489억 원으로 106.2% 증가했다. 

반면, 롯데마트&슈퍼는 같은 기간 매출이 2조5777억 원으로 3.8% 줄었고, 영업손실 35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는 통합 매입을 통한 원가 절감과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의 성장세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트레이더스는 최근 10년간 매출이 6배 이상 성장하며 ‘효자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대용량 생필품과 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면서 대형 가구 고객을 흡수했고, 자체 브랜드(PB) 상품 ‘T스탠다드’도 성장을 뒷받침했다.

롯데마트는 e그로서리(온라인 식품 배송) 사업 초기 투자와 오프라인 점포 재단장 비용이 단기 실적을 압박했다. 

특히 지난해 롯데온에서 e그로서리 사업을 이관받으면서 물류·IT 시스템 투자와 인력 재배치 비용이 늘어나, 상반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롯데그룹은 오프라인, 온라인, 모바일을 결합한 옴니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마트를 온라인 식품 배송의 거점으로 삼았지만, 단기적으로는 투자 부담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각 사의 실적 차이는 전략의 차이에서도 드러난다. 이마트는 트레이더스와 같은 창고형 할인점을 중심으로 원가 절감과 매출 확대를 동시에 이뤄냈다. 

반면 롯데마트는 e그로서리 투자와 점포 혁신에 자원을 집중했지만, 소비 경기 둔화 속에서 단기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오프라인 매출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창고형 할인점과 온라인 배송이 성패를 가르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