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깊어지는 NCC 통폐합 고민…연말까지 대책 필요

상반기 적자 -2734억→-3403억…정부, 최대 370만 톤 규모의 NCC 감축 주문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 롯데케미칼, 깊어지는 NCC 통폐합 고민…연말까지 대책 필요
롯데케미칼이 중국발 공급과잉 영향을 받으며 상반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정부의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 요구에 대응, 어떤 대책을 마련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케미칼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기초화학 부문의 상반기 적자는 전년(-2743억 원) 대비 확대된 -3403억 원으로 집계됐다.

그간 국내 석휴화학업계는 플라스틱, 고무 등의 주원료인 에틸렌을 중국에 수출하며 호황기를 누렸다. 하지만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롯데케미칼의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은 연간 233만 톤 수준으로 LG화학(338만 톤) 다음으로 높다. 하지만 범용제품 비중이 상당해 LG화학 석유화학 부문보다 손실 규모가 컸다. 이 회사의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방향족(BTX) 비중은 기초화학 부문의 46.4%에 달한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에틸렌 등 기초유분 생산시설인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HD현대오일뱅크와 NCC 통폐합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연말까지는 구체적인 대책이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마련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정부는 과잉설비 감축을 주문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자율적으로 ▲국내 전체 생산량 기준 270~370만 톤 규모의 NCC 감축 ▲고부가, 친환경 제품으로의 전환 ▲지역경제 및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 최소화 등을 진행, 관련 사업재편계획을 연말까지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도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 압박 수위를 높여가 롯데케미칼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1일 금융위원회의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위한 간담회에서 권대영 부위원장은 "석유화학 사업재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시장간의 신뢰를 구축해야 하며, 신뢰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쌓이는 것"이라며, "대주주와 계열기업은 책임감을 가지고 자기 뼈를 깎는 자구노력과 구체적이고 타당한 계획, 신속한 실행으로 시장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