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 예스24, 반년치 직원 연봉이 1000만원?

상반기 직원 평균 급여 1000만 원 명기, 과거 보고서 그대로 복사도…예스24 사업보고서 오기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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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박봉(?)’ 예스24, 반년치 직원 연봉이 1000만원?
[취재] ‘박봉(?)’ 예스24, 반년치 연봉이 1000만원 맞아?

[그림1] 예스24 2025년 반기보고서. 올해 상반기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을 1000만 원으로 명시했다. 빨간 원 참조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근 랜섬웨어 해킹 사고와 부적절한 대응으로 곤혹을 치른 예스24가 공시한 사업보고서 내용도 여러 차례 잘못 기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예스24의 2025년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을 1000만 원으로 명시했다.([그림1] 참조, 2025년 반기보고서의 빨간색 원 내 숫자)

이는 지난해 상반기 평균 급여로 명시한 2000만 원의 50%다. 1년 새 6개월치 직원 평균 급여가 절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에 대해 예스24 측은 “급여액을 오기할 것”이라고 답했다. 

예스24는 이번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여러 차례 사업보고서의 내용을 오기하고 이를 정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개월 전 보고서 내용을 그대로 복사해 붙이는 경우까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재] ‘박봉(?)’ 예스24, 반년치 연봉이 1000만원 맞아?
[취재] ‘박봉(?)’ 예스24, 반년치 연봉이 1000만원 맞아?

[그림2] 예스24 2023년 사업보고서(위)와 2023년 반기보고서(아래). 빨간 원내 합계 1인 평균 급여액을 제외하고 정규직 남여, 시급직 남여의 평균 근속연수, 급여 총액, 평균 급여액이 같다. 주황색 원 참조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예스24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 중 정규직 남여, 시급직 남여의 평균 근속연수, 연간급여총액, 1인평균 급여액이 2023년도 반기보고서와 모두 같다. 6개월치 급여와 1년치 급여가 똑같다고 명시한 것이다.([그림2] 참조, 2023년 사업보고서와 2023년 반기보고서의 주황색 원 내 숫자)

다만, 전체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만 2300만 원에서 7900만 원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이 금액 역시 실제 지급액과 큰 차이가 큰 것으로 추정된다. 예스24는 2022년 사업보고서상 평균 연봉 4000만 원, 2024년 사업보고서상 평균 연봉 3300만 원으로 명기해 2023년 만 두 배가량 많았다. ([그림2] 참조, 2023년 사업보고서와 2023년 반기보고서의 빨간색 원 내 숫자)

실제로는 정규직 남자 평균 급여 2800만 원, 정규직 여자 평균 급여 2100만 원, 시급직 남자 평균 급여 1500만 원, 시급직 여자 평균 급여 1500만 원을 더해 7900만 원으로 명기하는 오류를 범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의 정기보고서는 사업내용, 재무상황 등 기업 내용을 정기적으로 공시함으로써 일반투자자에게 합리적인 투자 판단 자료를 제공하고 시장에서 공정한 가격 형성이 이뤄지도록 해 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오기가 반복되는 정기보고서는 내용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이 같은 의미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