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연구개발 진심 보였더니 성과도 달랐다

양극재 3사 중 연구개발비 유일↑, 연구 실적 2개→10개…LFP 대적할 LMR 양극재, UAM 겨냥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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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포스코퓨처엠, 힘들어도 연구개발 늘렸더니 성과↑
[취재] 포스코퓨처엠, 힘들어도 연구개발 늘렸더니 성과↑

포스코퓨처엠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중저가형 전기차용 양극재 개발은 물론, 고성장이 예상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을 공략한 양극재 개발에도 성공했다. 어려운 시장 상황인데도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성과로 풀이된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퓨처엠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전년(234억) 대비 1.3% 증가한 2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양극재 3사는 전기차 캐즘으로 상반기 매출 규모가 감소했다. 그런 상황 속 포스코퓨처엠은 유일하게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은 연구개발비를 252억 원에서 217억 원으로, 엘앤에프는 185억 원에서 171억 원으로 줄였다.

포스코퓨처엠은 특히 올해 상반기 연구 성과가 많았다. 주요 연구실적은 2019년 14개에서 줄어들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간 4~6개가 기재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10개의 성과가 기록됐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연구개발 과제는 시기별로 변동되며, 올해 상반기 관련 실적이 풍성하게 도출됐다"고 말했다. 

연구 실적을 살펴보면, 중저가 전기차용 양극재부터 미래 기술을 위한 하이니켈 양극재까지 다양한 영역에서의 포트폴리오 구축이 눈에 띈다.

먼저 이 회사는 스탠다드 전기차 시장을 공략해 고가인 니켈 함량 비율을 60% 내외로 낮춘 고전압 미드니켈 양극재 파일럿을 개발했다. 더불어, 저렴한 망간 비중을 높이고 리사이클링(재활용)시 리튬인상철(LFP)과 가격이 유사한 망간리치(LMR) 양극재도 개발해 엔트리 전기차 시장까지 수요처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퓨처엠은 하이엔드 차량에 들어가는 니켈 함량이 80% 이상인 하이니켈을 중심으로 사업하고 있는데, 중저가 전기차 선호도가 늘어나며 저렴한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던 중국이 수혜를 입었다. 

이에 따라 LFP와 가격경쟁력에서 밀리지 않는 배터리 개발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그중 LMR은 LFP와 가격이 비슷하면서도 약 33%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춰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다. 

반대로 포스코퓨처엠은 니켈 함량을 95% 이상으로 늘려 주행거리 극대화한 울트라 하이니켈 양극재 NCMA도 개발했다. 

울트라 하이니켈 제품은 향후 전기차는 물론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성능 고도화가 필요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항공협회가 모건스탠리 등 주요 컨설팅사를 분석한 결과, UAM 시장은 2035년 740억 달러(약 81조 원)에서 2040년 경 1조 달러(약 114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외에도 포스코퓨처엠은 ▲저가 나노촉매 상용화 기술개발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용 천연흑연 음극재 개발 및 부품승인 ▲무수 수산화리튬 공정 도입을 통한 양극재 생산성 10% 향상 ▲무공침 전구체 내재화 기술 개발 ▲고밀도 인조흑연 음극재 개발 ▲비코팅 단입자(원가절감형) 인조흑연 음극재 개발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일본 전로용 열간 보수재 개발 등의 실적을 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