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 시행된 후판 반덤핑(AD) 잠정조치로 동국제강의 후판 부문이 회복하고 있다.
9일 데이터뉴스가 동국제강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2분기 후판 판매량은 전년(18만 톤) 대비 5만 톤 증가한 23만 톤으로 집계됐다.
후판은 두께가 6mm 이상의 두꺼운 강판으로, 선박, 해양 플랜트, 보일러 및 압력용기, 파이프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동국제강의 주력 제품 중 하나로, 매출 비중은 6월 말 기준 26%다.
지난 몇년간 중국이 경기침체로 자국에서 소비하지 못한 후판 물량을 저가로 수출해 후판 사업은 타격을 입었다.
2023년 6월 후판 국산 유통가는 톤당 113만 원, 수입 유통가는 96만 원에서, 지난해 6월 각각 91만 원, 78만 원까지 하락했다. 더불어 동국제강의 후판 판매량은 2023년 2분기 20만 톤에서 지난해 2분기 18만 톤으로 줄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반덤핑 조사에 착수, 지난 4월 24일 중국산 열간압연 후판에 잠정덤핑방지관세(관세율 27.9~38.0%)를 부과했다.
이러한 조치로 국산 유통가는 올해 4월 91만 원에서 6월 93만 원까지 올랐다. 수입유통가도 올해 4월 85만 원으로 상승했고 6월에는 83만 원을 기록했다.
수입산과의 가격이 좁혀지면서 동국제강 후판 판매량과 생산량이 동반 상승했다. 후판 평균 가동률도 2023년 상반기(6월1일 인적분할 설립됨) 60.7%, 2024년 상반기 64.5%에서 올해 6월 73.1%로 상승했다.
상반기 후판 매출은 전년(4241억 원)과 유사한 4210억 원을 기록했다. 판매량이 반등했지만, 지난해 상반기 대비 낮은 가격으로 매출 규모가 소폭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 기간이 5년으로 연장돼 동국제강의 회복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8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열연 후판의 덤핑수입으로 국내 산업에 실질적 피해가 있다고 최종 판정, 최종 덤핑방지 관세율은 5년간 27.9~34.1%로 산정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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