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VAC 두 자릿수 성장…잇따른 대규모 수주

ES부문 매출 11.2%, 영업이익 12.4% 증가…미국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확보, 사우디 AI 데이터센터에 솔루션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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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LG전자, 공들인 HVAC 두 자릿수 성장…잇따른 대규모 수주도
LG전자가 공들여왔던 HVAC 사업이 성과를 내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최근 대규모 수주도 잇따른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전자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ES부문 매출은 전년(5조1247억 원) 대비 11.2% 증가한 5조6986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5845억) 대비 12.4% 증가한 6572억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HVAC) 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HVAC 사업은 기존 H&A(생활가전) 사업부에 속해있었지만, 지난해 말 단독 분리돼 신설한 ES 사업부로 이관됐다. ES부문의 실적은 올해 1분기부터 공개됐으며, 매출 비중은 6월 말 기준 12.0%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ES부문은 LG전자의 사업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사업부는 ES부문이 유일했다. 

특히 초대형 냉방기 칠러가 고성장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클린룸, 발전소,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인버터 스크롤 칠러는 미국 내 배터리공장, 국내 화학플랜트 등에 공급되며 올해 5월까지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HVAV 사업을 매출 20조 원 규모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대규모 수주도 뒤따르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링크드인에서 "LG전자는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으며,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에서 LG 에어컨의 제조 및 유통업체인 셰이커(SHAKER) 그룹의 회장,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기업 데이터볼트(DATAVOLT) CEO 등을 만나 데이터볼트가 개발 중인 데이터센터에 냉각솔루션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데이터볼트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산업허브인 옥사곤에 중동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또한 우즈베키스탄, 방글라데시를 비롯한 아시아 여러 지역에도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데 투자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사우디에 축구장 130개 크기의 복합시설을 냉방할 수 있는 고효율 칠러를, 올해 4월에는 싱가포르의 초대형 물류센터에 상업용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아이(Multi V i)’를 공급한 바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