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관세 50%에 직격탄…고부가 친환경 에너지로 눈돌려

상반기 영업이익 31.3% 감소, 3분기부터 관세 영향 본격화…LNG·해상풍력 강관 집중, 카타르 LNG 수주잔고 13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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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세아제강, 관세 50%에 직격탄…고부가 친환경 에너지로 눈돌려
미국을 최대 수출처로 둔 세아제강이 철강 관세 50% 부과로 타격을 입었다. 3분기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고부가 친환경 에너지 강관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세아제강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8952억 원)에서 11.2% 감소한 7937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677억 원) 대비 31.3% 감소한 465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시장 가격 경쟁 심화, 미국 우선주의 통상 정책 강화로 수익성이 줄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자국 철강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3월 12일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후 관세율을 50%로 상향 조정했고, 이는 지난 6월 4일 발효됐다. 높은 관세 장벽으로 세아제강의 강관 판매 단가가 급등했고 이에 따라 실적 타격을 입었다. 

이정우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발간한 리포트에서 "6월부터 반영된 관세 영향으로 수출 수익성은 1분기 10% 중후반에서 2분기 10%로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부터는 온전히 반영되기 시작해 추가적인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취재]세아제강, 관세 50%에 직격탄…고부가 친환경 에너지로 눈돌려

▲(왼쪽부터) LNG 수송관 등으로 사용되는 스테인리스 강관, 해상풍력 강관인 핀파일 / 사진=세아제강


이에 세아제강은 친환경 에너지(LNG, 해상풍력, CCUS, 수소 등)용 고부가가치 강관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특히 LNG와 해상풍력에 주력하고 있다. 

LNG(액화천연가스)는 극저온에서 액화, 운송되기 때문에 관련 강관은 제조 기술이 까다로워 범용에 비해 판매가격이 훨씬 높다. 더불어 글로벌 LNG 수요가 늘며 관련 인프라 투자도 증가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카타르 LNG 북부 가스전 프로젝트에 스테인리스 용접강관을 공급하고 있다. 계약 종료일은 올해 말이며, 수주 총액은 1725억 원,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137억 원이다.

또한 세아제강은 해상풍력 강관 중 자켓용 핀파일을 제조하고 있다. 고정식 해상풍력은 수심에 따라 모노파일과 자켓 타입으로 나뉘며, 핀파일은 해상풍력의 하부구조물을 바다 지면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핀파일은 철강심해의 압력과 바닷물에 의한 부식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고급 강재를 사용하고, 가공 난이도가 높아 고부가에 속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