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 이종현 SK텔레콤 CISO, 차호범 SK텔레콤 CPO,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 / 사진=각사 [취재] 삐걱대는 통신3사 정보보호…어깨 무거워진 책임자들](/data/photos/cdn/20250939/art_1758539159.jpg)
▲(왼쪽부터) 황태선 KT 정보보안실장, 이종현 SK텔레콤 CISO, 차호범 SK텔레콤 CPO,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 / 사진=각사
![[취재] 삐걱대는 통신3사 정보보호…어깨 무거워진 책임자들](/data/photos/cdn/20250939/art_1758539175.jpg)
통신 3사에 대한 해킹 이슈가 잇따르면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 3사는 정보보호 투자 확대와 함께 관련 조직을 재편하고 책임자의 권한과 책임을 확대하고 있어 이들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최근 정보보호 전문가를 영입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SIO)와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로 선임하고, 이들의 위상을 격상하는 등 정보보호 조직과 인적자원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T는 지난해 5월 황태선 상무를 정보보안실장으로 선임했다. 올해 상무로 승진한 황 실장은 CISO와 CPO를 함께 맡고 있다. 그가 이끄는 정보보안실은 CEO 직속으로 편재돼 있다. 2004년 KT에 입사한 황 실장은 주로 정보보안단에서 보안진단과 보안기술 등 정보보호 관련 업무를 맡아왔다.
KT는 지난 7월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고객이 안심하고 통신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 체계를 혁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황 실장은 “보안은 기술을 넘어 기업 신뢰의 핵심가치로, 향후 5년간 1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라며 “보안기준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말했다.
KT는 공교롭게 정보보호 강화 계획을 발표한 지 두 달 만에 소액결제 피해가 발생해 비상이 걸렸다. 서버 침해 흔적도 발견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현재 전사적으로 원인 파악과 해법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4월 발생한 사이버 침해사고로 신규 영업을 중단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은 SK텔레콤은 지난 7월 정보보호 강화 조치와 함께 5년간 7000억 원 규모의 투자로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체계를 갖추겠다는 내용의 정보보호 혁신안을 발표했다. 또 CISO 조직을 CEO 직속으로 격상하고 통합보안센터를 출범시켰다.
통합보안센터는 지난 7월 영입된 이종현 CISO가 이끌고 있다. 이 센터장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법무부 정보보안 디렉터, 삼성전자 보안담당 임원, 아마존 시큐리티 엔지니어링 디렉터를 역임한 정보보호 전문가다.
이종현 CISO는 최근 SK텔레콤 뉴스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우선 보안 거버넌스를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보안 운용의 보호-탐지-대응-복구 전문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하고 “정보자산을 지키기 위한 보안 요소기술 구축 역량 확보와 구현을 수행하기 위한 조직을 통합보안센터에 구축하고 내부 인력 재교육과 외부 인재 영입을 통해 보안 전력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또 지난달 차호범 AI거버넌스팀장을 CPO로 임명했다. 차호범 CPO는 임원 승진과 함께 프라이버시법무실장을 함께 맡았다. 변호사인 차 CPO는 2018년 SK텔레콤에 합류해 MNO법무팀장과 대외협력팀장을 역임했다. SK텔레콤은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CISO와 분리해 개인정보관리와 개인정보보호법 대응을 담당하는 CPO를 임명했다.
2023년 1월 고객정보 유출과 디도스 공격에 따른 유선인터넷 중단 사태를 겪은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보호와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고 보안과 품질 등 기본을 강화하는 사이버 안전혁신안을 발표한데 이어 그 해 6월 사이버 보안 전문가 홍관희 전무를 영입해 CISO로 임명했다. 홍 전무는 KISA 선임연구원 출신으로, SK텔레콤 보안 매니저, 넥슨 정보보안실장, 삼성카드 CISO 겸 CPO, 쿠팡 CPO를 역임했다.
홍 전무는 2023년 CEO 직속 보안전담조직으로 설치된 정보보안센터를 이끌고 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정보보안센터는 독립적 위치에서 전사 정보보호를 총괄하며, 홍 센터장은 경영위원으로서 보안을 포함한 사내 주요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홍 센터장은 지난 7월 보안 전략 간담회에서 “보안의 중요성을 실감하면서 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보안 수준을 높여 왔다”며 “앞으로도 전략적 투자로 빈틈없는 보안을 실현하고,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보안을 제공하는 통신사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5년 동안 정보보호 분야에 7000억 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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