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합성고무 영업익 82%↓…재고 소진에 하반기 개선 전망

미국 라텍스 장갑 수입량 6, 7월 상승세…3분기 SBR 스프레드 회복, NB라텍스 흑자전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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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금호석화, 합성고무 영업이익 82%↓…재고 소진에 하반기 개선 전망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중국의 저가 공세가 겹치며 수익성이 나빠진 결과다. 다만 3분기 들어 미국 내 라텍스 장갑 재고 소진이 관측되면서 실적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호석유화학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합성고무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85억 원으로 전년 동기(466억 원) 대비 81.8% 감소했다.

합성고무는 매출 비중이 58.3%에 달하는 핵심 사업이다. 그러나 2분기에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으로 수요가 위축되면서 SBR, BR 제품 스프레드가 축소됐고, NB라텍스는 판매량이 늘었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합성고무 부문의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 원 미만으로 내려온 것은 2022년 4분기(91억 원)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NB라텍스가 2분기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올해부터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지 못하면서 유럽이나 기타 아시아 지역에 저가 공세로 물건을 풀어 경쟁이 심화됐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세계 점유율 1위 업체로, 말레이시아 탑글러브 등 동남아 고객사에 원료를 공급한다. 이들 고객사는 라텍스 장갑을 전세계 지역에 수출하는데, 그중 북미는 전세계 수요의 37% 수준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지난 미국 바이든 정부는 중국 의료용 라텍스 장갑에 2025년 50%, 2026년 10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미국 업체들이 재고를 미리 축적해 올해 상반기 수요가 감소했다. 동시에 중국산 저가 공세로 인해 미국 외 시장에서도 가격 인하 경쟁이 벌어지며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다만 3분기에는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 내 라텍스 장갑 재고 소진이 가시화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라텍스 장갑 기업 INTCO의 '미국 일회용 장갑 수입 데이터(2025년 1월-7월)'에 따르면, 미국 의료용 니트릴 및 라텍스 장갑 수입량은 올해 3월 66억7000만 개에서 5월 55억4000만 개까지 줄었지만, 6월 62억1000만 개, 7월 63억8000만 개로 반등했다. 또한 6, 7월 수입량은 작년보다 늘어난 수치로 수요가 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 내 중국의 점유율은 2024년 38.9%에서 2025년 첫 7개월 동안 2.8%로 급락한 반면, 말레이시아(67.5%), 태국(16.9%), 베트남(9.8%)의 점유율은 증가했다.

8월에도 수요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리포트에서 "8월 NB라텍스 수출가격은 6월 대비 2% 상승하며 회복 추세"라며 3분기 NB라텍스가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