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R&D 방향은 ‘실용·친환경·스마트’

현대건설·대우건설 연구개발 투자↑, 비중 나란히 1% 돌파…층간소음·스마트건설 등 기술 고도화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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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현대·대우, R&D 강화로 기술경쟁력↑…건설업 연구개발 현황은
건설사들의 연구개발(R&D) 투자 흐름이 고부가가치 기술 확보에 맞춰지고 있다. 특히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 해결방안과 친환경 스마트건설 분야의 연구가 돋보인다.

2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의 연구개발비는 963억 원으로 전년 동기(860억 원) 대비 12.0%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1.2%로 나타났다. 비용과 비중 모두 업계 최대 규모다. 

건설업은 매출의 대부분이 플랜트·주택·토목 등 수주 기반 프로젝트에서 발생해, 개별 현장에 맞춘 기술 적용이 중심이 된다. 또한 제조업처럼 단일 기술이 매출 구조를 크게 변화시키기 어렵기 때문에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다.

현대건설은 층간소음 저감 기술과 주거환경 혁신 분야에 R&D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자체 연구시설인 ‘H 사일런트 랩’을 중심으로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고도화 해왔으며, 국내 최초로 층간소음 저감 1등급 기술을 확보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올해 상반기 준공된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에 실제 적용됐다.

지난 9월엔 현대건설의 AI 기반 수면케어 솔루션 ‘헤이슬립(Hey, Sleep)’이 국내 최초로 ‘굿슬립 마크 골드’ 인증(한국수면산업협회)을 획득했다.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과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은 AI가 온도·조도·습도·환기·차음 등을 종합 제어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통합형 주거 솔루션으로, 향후 압구정2구역 재건축 단지를 비롯해 대규모 공동주택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같은 기간 연구개발에 433억 원을 투입해 전년(394억 원) 대비 9.9% 증가했고, 매출 대비 비중은 1.0%를 넘어섰다. 

대우건설은 올해 스마트건설(자동화·디지털화), 해상풍력·하수처리 등 친환경 인프라 기술, 대규모 토목공사 품질 향상, AI 기반 문서 분석 등 디지털 기술 내재화 분야에서 연구를 추진했다. 특히 프리캐스트(PC) 및 현장 외 건설 방식(OSC) 기반의 생산성 혁신과 에너지 절감형 친환경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반면 DL이앤씨의 연구개발비는 198억 원으로 전년(293억 원) 대비 32.4% 감소했다. GS건설 역시 302억 원으로 전년 동기(347억 원) 대비 13.0% 하락했다.

롯데건설과 HDC현산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롯데건설은 1%에 근접한 0.97%, HDC현산은 0.7%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HDC현산은 지난해 상반기 124억 원에서 올해 140억 원으로 12.9% 늘리며 R&D 투자를 확대했다.

HDC현산은 현장 품질 향상과 자재 신뢰성 확보를 위한 실용 연구에 집중하는 한편, 친환경 자재와 스마트 시공 기술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주거 품질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