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서 역대급 판매 전동화 경쟁력 입증

3분기 23만9069대 판매·13.1%↑, 아이오닉5 152% 급증...관세영향, 영업이익률 하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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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현대차, 매출 비중 44% 미국 판매 견조에도 ‘관세 폭탄’에 수익성 경고등
현대자동차가 9월 미국 시장에서 역대급 판매 실적을 기록하며 전동화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고율 관세와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는 상존한다.

24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차의 판매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현대차의 전세계 누적 해외 판매량은 257만5451대로 전년 동기(256만115대)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 미국법인에 따르면, 3분기 미국 판매는 23만9069대로 전년 동기(21만1457대) 대비 13.1%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기차인 ‘아이오닉5’가 3분기에 2만1999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1만1590대) 대비 90% 증가했다. 9월 한 달 판매만 8408대로, 지난해 9월(3336대) 대비 152.0%(5072대) 급증했다.

[취재] 현대차, 매출 비중 44% 미국 판매 견조에도 ‘관세 폭탄’에 수익성 경고등
그러나 올해 상반기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7조2352억 원으로 전년 동기(7조8365억 원) 대비 7.7%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의 비용 부담 확대와 미국 관세 리스크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현대차는 연초 7~8%로 제시한 영업이익률 목표를 6~7%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관세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현대차의 고수익 하이브리드·전기차 중심 판매 전략이 마진 방어에 실질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현대차의 상반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 중 미국 시장 비중은 24.4%였다. 같은 기간 전사 매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4.2%로, 판매 비중의 두 배에 달했다. 이는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고수익 차종이 많이 판매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상반기 미국 내 현대차의 친환경차(HEV·PHEV·EV) 도매 판매량은 10만 대에서 13만5000대로 35.0%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현대차는 미국 내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구매세액공제 종료 이후에도 시장 접근성을 유지하기 위해 별도 인센티브를 마련했다. 2025년형 아이오닉5에는 최대 7500달러 현금 인센티브를, 2026년형 모델에는 최대 9800달러의 가격 인하를 적용했다. 북미 내 전기차 생산 확대와 가격 경쟁력 강화를 통해 관세 부담과 보조금 축소 영향 최소화를 노린 전략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