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 중심의 SK매직이 ‘SK인텔릭스’로 사명을 바꾸며 로봇·AI 중심 기업으로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연구개발비를 2배 이상 늘리며, 핵심 투자 축을 ‘웰니스 기술’로 이동하고 있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되니 SK인텔릭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비와 매출 대비 비중이 모두 상승세로 전환했다.
SK인텔릭스의 연구개발비는 전기레인지, 전기오븐, 식기세척기 등 비핵심 가전 사업 철수로 인해 2021년 209억 원에서 2023년 146억 원으로 감소했다. 매출 대비 비중 역시 2.5%에서 1.7%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2024년에는 1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8%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는 136억 원이 집행돼 전년 동기(65억 원) 대비 109.2% 증가했다.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연구개발비가 더 빠르게 확대되며 매출 대비 비중은 3.2%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 개발이 꼽힌다. 나무엑스는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반 음성제어가 가능한 로봇으로, 웰니스 로봇 중 공기청정(에어솔루션)과 비접촉 바이탈 사인 체크 기능을 세계 최초로 탑재했다.
지난 4월 웰니스 로봇 '나무엑스'를 공개한데 이어, 7월 SK매직의 사명을 SK인텔릭스로 바꿨다. 이와함께, 조직도 ‘생활가전 사업(SK매직)’과 ‘로봇·AI 사업(나무엑스)’으로 이원화했다. 이는 생활가전 중심에서 종합 웰니스 사업으로 체질을 전환하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SK인텔릭스의 2024년 연구개발실적을 보면, 기타 부문에 '통합센서(미세먼지, TVOC, NOx, 온/습도), 포름알데히드 센서 개발'이, 올해 상반기에는 '고객맞춤형 기능성 필터 4종 개발 (새집증후군, 반려동물, 항바이러스, 항알레르겐)'이 새로 포함됐다.
이는 나무엑스의 주요 기술 요소로, 나무엑스는 극초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새집증후군 주요 원인), TVOC, 질소산화물(매연) 등 실내 주요 오염 물질 6종과 온·습도를 감지하고, 유해가스·세균·곰팡이·바이러스 등 28종 오염물질을 99% 이상 제거하는 올인원 필터를 탑재하고 있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나무엑스 외에도 준비하고 있는 게 있다"며, "늘어난 연구개발비가 순수하게 나무엑스 비용만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나무엑스는 씨큐리티(보안)·뷰티·명상·펫케어·슬립케어 등 웰니스 기능 확장을 진행 중이며, SK매직 부문 역시 ‘헬스 워터(Health Water)’ 등 건강관리 중심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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