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토목 부문이 매출 감소세에 있다. 공공 발주 축소와 자금 조달 부담이 겹치면서 인프라(토목) 중심의 대형 사업이 위축되는 양상이다.
31일 데이터뉴스가 상반기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GS건설·DL이앤씨)의 토목(인프라) 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내 토목 매출이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국내 토목 매출은 4378억 원으로 전년 동기(5842억 원) 대비 25.1% 감소했고, 대우건설도 2877억 원으로 35.2% 줄었다. DL이앤씨는 4874억 원으로 19.1%, GS건설은 1375억 원으로 5.9% 감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토목 매출 역시 3830억 원에서 3480억 원으로 9.1% 하락했다.
토목 매출 감소는 수주 부진에서 비롯됐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건설사의 토목 수주액은 31조 원으로, 전년 동기(43조 원) 대비 27.9% 줄었다. 2024년 연간 토목 수주 총액(약 69조 원) 대비 올해는 8개월간 45% 수준에 그쳐 전년보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사들이 공사를 진행한 만큼 받는 기성금 규모가 줄면서 건설 경기 전반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토목 기성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해, 진행 중인 공사 물량이 꾸준히 줄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정부가 내년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전년 대비 2조 원(7.8%) 증가한 27조5000억 원으로 편성하며 공공 공사 물량 확대에 나설 예정이어서 건설 경기 회복의 단초가 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토목 공사는 사업 규모가 크고 기간이 길어 자금 조달이 쉽지 않다”며 “공공 발주 축소와 민간 토목 위축이 겹치면서 하반기에도 대형 건설사의 인프라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SOC 투자를 확대해 공공 발주를 늘리는 것이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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