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IT서비스 사업자에서 AI 전환 리더로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룹의 클라우드 및 AI 전환(AX)을 뒷받침하는 역할과 함께 공공·금융에 이어 글로벌 영역으로 AX 사업을 확장, 실적 상승을 꾀하고 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삼성SDS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67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IT서비스 매출의 42%를 차지하며 중심축으로 부상했다.
삼성SDS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은 CSP(Cloud Service Provider),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엔터프라이즈 SaaS(Software-as-a-Service), 생성형 AI로 이뤄져 있다.
지난해 30%대였던 클라우드 매출 비중은 올해 3개 분기 모두 40%를 넘겼다. 특히 CSP는 3분기 2800억 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동기(2368억 원) 대비 18.2% 증가했다. 공공 서비스를 위한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 사용 증가와 제조 업종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 사업에서 지난해(2조3000억 원)를 크게 넘어선 2조 원대 후반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민 삼성SDS IR팀장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클라우드 부문은 (전년 대비) 20% 수준의 성장을 예상하며, 내년에도 그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내년에 클라우드·AI 사업 확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호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클라우드와 AI 중심으로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클라우드와 생성형 AI 상품 및 기술 개발, 글로벌 파트너십 협력 모델을 통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지난달 1일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과 함께 오픈AI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는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삼성SDS는 또 국내 최초로 오픈AI 기업용 서비스를 판매하고 기술지원할 수 있는 리셀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 첨단 데이터센터 기술을 기반으로 오픈AI 스타게이트 AI 데이터센터의 설계, 구축, 운영 분야에서 협력하면서 앞으로 국내·외 데이터센터 DBO 사업으로 확장할 기회도 갖게 됐다. 현재 상암·수원·구미·춘천·동탄 등 5개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삼성SDS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AI와 공동으로 미래의 첨단 AI 데이터센터의 기획과 운영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오픈AI 협력이 향후 AI 풀스택(Full-stack) 서비스 차별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하고 있으며, AI데이터센터 측면에서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외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
이호준 부사장은 “IT서비스 경험과 보유한 AI 풀스택, AI 애플리케이션 에이전트, AI 플랫폼, AI 인프라를 통해 IT서비스 사업자에서 AI 트랜스포메이션 리더(Transformation Leader)로 성장할 것이며 AI 사업에서 3배 이상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AI컴퓨팅센터 구축사업에 컨소시엄을 구성해 단독 입찰했다.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지어 기업과 기관에 AI 개발과 활용을 지원하는 2조5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사업자로 최종 선정될 경우 향후 공공기관과 정부 조직의 AI 서비스·민간 클라우드 전환과정에서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GPU 5만 개를 도입해 구축하게 될 업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AI 팩토리에서 삼성SDS의 역할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가 시스템 설계와 구축을 주도하지만, 생산관리(MES),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물류 자동화 등 세부 운영 시스템은 삼성SDS가 지원하는 구조다. 데이터센터 운영, 시스템 업그레이드, AI 팩토리 기술 축적과 모델 활용 등 다양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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