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 올해 뚜렷한 ‘턴어라운드 시그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수년간 답보 상태였던 수익성을 대폭 끌어올리며 8년 만에 영업이익 3000억 원을 넘기고 5년 만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자체 IP 흥행과 비용 효율화가 맞물리며 넷마블의 근본 체질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평가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공시된 넷마블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매출 2조375억 원, 영업이익 2417억 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34.0% 증가했다. 이를 통해 전년 동기(9.0%) 대비 2.9% 상승한 11.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올해 실적 개선 흐름을 뚜렷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2022년과 202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은 지난해 영업이익 2156억 원으로 V자 반등했다.
올해 반등폭은 이보다 더 가파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 증권업계는 올해 넷마블의 연간 매출이 2조8000억 원에 육박하고, 연간 영업이익은 3500억 원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2%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의 영업이익이 3000억 원을 넘는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2020년 이후 5년 만이다.
성장세를 견인한 것은 자체 IP의 선전이다.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뱀피르’ 등 출시작들이 연달아 흥행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외부 IP 퍼블리싱 중심에서 벗어나 자체 IP 비중을 높이는 체질 개선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의 또 다른 배경은 비용구조의 개선이다. 자체 IP 비중이 확대되면서 지급수수료율 감소세가 지속됐고, 인건비도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급수수료는 지난해 1~3분기 7153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6846억 원으로 4.0% 줄었고, 인건비는 5413억 원에서 5174억 원으로 4.4% 감소했다.
넷마블은 연이어 기대작을 내놓으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에만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비롯해 6종의 작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 자료=넷마블 [취재] 넷마블, 체질을 바꾸자 실적이 돌아왔다](/data/photos/cdn/20251146/art_1763075114.jpg)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에만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비롯해 6종의 작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 자료=넷마블
우선 오는 25일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오버드라이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원작 IP 인기, 콘솔·PC 확장 전략 등을 감안할 때 또 하나의 매출 주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내년에도 상반기에만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솔: 인챈트’, ‘몬길: 스타 다이브’ 등 6종의 작품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넷마블의 이번 성적표는 단순한 ‘1년 반짝’이 아니라 자체 IP 강화 전략의 성공과 비용 효율화라는 구조적 개선을 이루면서 성장 사이클에 올라탄 것으로 보인다. 한동안 숨죽여 온 넷마블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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