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에버, IT서비스 빅4 중 가장 빠르게 달렸다

1~3분기 매출 14.7% 증가, 올해 4조 돌파 유력…AI팩토리·로보틱스 SI 새로운 성장축 장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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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현대오토에버, IT서비스 빅4 중 가장 빠르게 달렸다
현대오토에버가 올해 IT서비스 빅4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4조 원 돌파가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확장, 고부가가치 시스템 통합(SI) 사업 확대가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현대차가 추진 중인 AI 팩토리 추진, 로봇 사업 확대와 관련해 현대오토에버의 역할이 구체화되면 향후 성장에도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1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오토에버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은 올해 1~3분기 2조9293억 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2조7545억 원) 대비 14.7% 증가했다. IT서비스 빅4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3분기 1518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1788억 원으로 17.8% 상승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차세대 ERP 등 현대차그룹의 국내외 IT 시스템 구축 사업 확대다. 현대차 북미지역 차세대 ERP 시스템 구축, 현대차 국내판매 시스템 개발 등 대형 SI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3분기의 경우 미주(34.1%), 유럽(96.2%), 인도(54.7%), 중국(59.6%)에서 지난해보다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면서 현대오토에버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머스크 여주 스마트물류 시스템 구축 등 그룹 외부 고부가가치 프로젝트 수행도 SI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올해 3분기 차량 소프트웨어(SW) 플랫폼, 내비게이션 SW 등 차량 SW 부분 매출 증가율이 1.5%에 그치며 주춤했지만, SI 부문 실적의 가파른 증가가 이를 상쇄하고도 남았다. 3분기 SI 부문 매출은 4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0% 증가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올해 그룹 관계사 사업과 함께 고부가가치의 그룹 외부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실적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향후 현대오토에버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확보한 엔비디아 GPU 5만 장을 기반으로 하는 세계 최대급 AI 팩토리 구축사업에서 현대오토에버가 핵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AI 팩토리는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로보틱스까지 그룹의 AI·데이터 역량을 총집결하는 메가 프로젝트로 꼽힌다. 

이 사업에서 현대오토에버가 맡게 될 역할에 따라 실적 증가와 함께 기술 수준과 경험을 크게 높여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이 보스톤다이나믹스를 앞세워 로보틱스 사업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로보틱스 특화 SI 역시 현대오토에버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로봇 공장 자동화, 제어시스템 통합, 로봇+AI 기반 운영 플랫폼 등 신규 SI 영역이 확대되면 장기 성장동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토에버의 매출은 2024년 3조7136억 원에서 올해 10% 이상 성장해 약 4조10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차그룹의 DX와 AX 영역에서 맡을 역할과 그룹 외부 사업 활성화에 따라 내년 이후에는 더 가파른 성장세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