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차세대 비만신약 개발을 급진전 시키며 중장기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미약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미약품은 2021~2024년 매출이 연평균 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4억 원에서 2162억 원으로 확대돼 3년 만에 2000억 원을 넘겼고, 영업이익률은 10.4%에서 14.5%로 4.1%p 개선됐다.
그러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1조114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1745억 원으로 6.0% 줄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그럼에도 비만·대사질환 중심의 신약 프로젝트(H.O.P)를 빠르게 진전,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 대표 파이프라인인 GLP-1 기반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 3상 톱라인에서 긍정적 결과를 확보한 뒤 환자 모집을 완료했고,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차세대 삼중작용제 ‘HM15275’는 미국 FDA로부터 임상 2상 진입 승인을 받아 곧 본격 임상에 돌입하며, 2030년 상용화를 목표하고 있다. 세계 최초 기전의 신개념 비만치료제 ‘HM17321’도 지난 9월 말 FDA에 임상 1상 IND를 신청하며 2031년 상용화를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신약 개발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했다. 올해 1~3분기 연구개발비는 1691억 원으로 매출 대비 15.2%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1537억 원, 13.4%)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실적이 둔화된 상황에서도 전략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투자 강도를 유지한 것이다.
현재 한미약품의 비만·대사질환 파이프라인은 ▲체중 감량 1단계에 최적화된 ‘에페글레나타이드’ ▲근손실을 최소화하는 삼중작용제 ‘HM15275’ ▲체중 감량·근육 증가를 동시에 유도하는 ‘HM17321’ ▲경구·패치형 대체 제형 ▲디지털 융합의약품 등으로 다층적 개발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회사는 내년 품목허가 신청을 앞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중심으로 2026년 이후 실적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