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고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시장 우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생활가전 3사의 3분기 누적 실적에서 수익성 격차가 더욱 뚜렷해졌다. 쿠쿠홈시스는 수익성을 끌어올린 반면, SK인텔릭스는 신사업 투자 확대로 단기 변동성을 겪고 있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생활가전 3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코웨이는 3사 중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록했다.
코웨이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조68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8.9%로 전년 동기(19.2%)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지속했다.
성장세는 해외 법인의 기여도가 컸다. 국내 매출은 2조3025억 원으로 11.9% 증가했으며, 해외 매출은 1조3857억 원으로 22.9% 늘어 국내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비중이 높은 아시아 매출이 24.5% 증가하며 해외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쿠쿠홈시스는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한 856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14.6%로 전년 동기(11.3%) 대비 3.3%p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을 나타냈다. 국내 매출이 15.2% 증가하며 성장을 주도했으며, 이는 포트폴리오 확장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주력인 정수기 부문이 올해 초슬림 미니 정수기 출시 등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매트리스, 프레임과 작년부터 풀 라인업을 갖춘 청소기 등 새로운 품목 매출이 많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반면 SK인텔릭스의 매출 증가는 제한적이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438억 원으로 국내 실적이 해외 부진을 상쇄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매출은 1.7% 증가한 5915억 원, 해외는 0.4% 감소한 523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렌탈 누적 계정수는 지난해 3분기 240만 계정에서 올해 3분기 237만 계정으로 줄었다. 신규 계정이 늘었음에도 기존 고객 이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회사가 가전 등 저수익 품목을 정리한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영업이익률은 12.1%에서 8.4%로 하락했다. 웰니스 로봇 ‘A1’ 출시를 위한 마케팅·초기 투자 비용이 집중되면서 단기 수익성이 약화된 것으로 파악된다.
SK인텔릭스는 지난 10월 30일 자율주행 및 음성 제어 기반의 웰니스 로봇 'A1'을 출시했다. 공기청정 기능과 비접촉식 바이탈 체크 기능 등을 갖춘 제품으로, 기존 렌탈 시장과 차별화된 포지션을 겨냥하고 있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신규 고객 유치와 기존 고객 유지를 동시에 할 것"이라며, "A1은 출시 초반이라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어 영업이익이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 비용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A1의 시장 안착 여부가 향후 SK인텔릭스 실적 개선의 핵심 변수로 전망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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