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박상신, 1년 만에 부회장…이유 있는 승진

영업이익률 2.7%p↑·부채비율 98%로 10대 건설사 중 유일한 100% 미만…수주는 여전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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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DL이앤씨 박상신, 1년 만에 부회장 승진…취임 후 실적 변화는[취재] DL이앤씨 박상신, 1년 만에 부회장 승진…취임 후 실적 변화는
DL이앤씨의 박상신 대표가 취임 1년 만에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빠르게 정상화한 점이 인사 배경으로 꼽힌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DL이앤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은 3239억 원으로 전년 동기(1768억 원) 대비 8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3.0%에서 5.7%로 2.7%p 상승했다. 원가율도 개선돼 올해 3분기 누적 87.7%로, 지난해 같은 기간(89.8%) 대비 2.1%p 낮아졌다. 주택부문 원가율은 92.8%에서 86.6%로 6.2%p 하락하며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재무구조 역시 안정됐다. 부채총계는 지난해 3분기 말 5조198억 원에서 올해 3분기 4조9957억 원으로 소폭 줄었고, 자본총계는 4조8189억 원에서 5조777억 원으로 5.4% 증가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104.2%에서 98.4%로 하락해 100% 이하로 내려왔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100% 미만인 곳은 DL이앤씨가 유일하다.

박 부회장은 1985년 삼호(현 DL건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고려개발 대표, 대림산업 주택사업본부장, 대림산업 대표를 거친 ‘건설맨’으로, 지난해 8월 DL이앤씨 대표에 올랐다.DL이앤씨로 사명을 바꾼 2021년 이후 LG전자 등 비건설 출신 대표가 잇따랐던 흐름과 대비되는 인사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DL이앤씨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6.6%까지 올랐으나 2023년 4.1%, 지난해 3.3%까지 하락해 수익성 저하가 이어졌지만, 올해는 1~3분기 기준 5.7%로 반등하며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수주 실적은 목표 대비 부족하다. DL이앤씨는 올해 9월 말까지 5조5058억 원을 수주해 연간 목표치(9조7000억 원)의 56.8%에 머물렀다. 본사·해외법인은 4조7311억 원을 수주해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으나, 목표치(8조4000억 원)에는 한참 못 미친다. 자회사 DL건설도 7747억 원으로 목표(1조3000억 원)의 59.6% 수준이다.

반면 도시정비 부문에서는 강세가 이어졌다. DL이앤씨의 도시정비 수주는 지난해 연간 2조3274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3조6848억 원으로 확대돼 전년 대비 58.3% 증가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