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전력 3사 중 순현금 유일…초고압 투자 드라이브

LS는 순차입금 5481억 원, 효성은 9133억 원…HD현대, 울산엔 HVDC 변압기, 미국엔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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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HD현대일렉트릭, 전력 3사 중 순현금 유일…초고압 투자 드라이브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주요 전력기기 업체들의 재무 구조에도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효성중공업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전력 3사중 HD현대일렉트릭만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순현금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에서 차입금을 차감한 잔액으로, 일반적으로 재무 여력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순차입금이 2021년 말 1692억 원에서 2024년 말까지 확대됐으나, 이후 현금 유입이 늘며 2024년 말 기준 순현금 3101억 원으로 전환됐다. 이후 2025년 3분기 말에는 순현금 규모가 6726억 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2025년 3분기 말 기준 LS일렉트릭은 순차입금이 5481억 원, 효성중공업은 9133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재무구조 변화에는 수익성 개선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5.1%, 2022년 6.3%에서 2023년 11.7%로 상승한 데 이어, 2024년에는 20.1%까지 높아졌다. 올해 3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24.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효성중공업(중공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7.1%, LS일렉트릭은 8.3% 수준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2021년,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주 물량이 증가하고 수주가 실제 매출화되면서 순현금 흐름이 좋아졌다"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수요가 커지면서 변압기, 고압차단기가 공급보다 수요가 많은 상황이 일어나 수익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1년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알라바마주에 현지 생산법인을 설립한 이후 현지화 전략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북미 전력기기 시장은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HD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기준 북미 매출 비중은 35.9%로 높다. 3분기 수주 물량 가운데 63.0%가 북미향으로 높은 수익성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사는 확보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설비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울산 사업장 내 기존 부지를 활용해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압기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7년을 목표로 미국 알라바마 법인 내 제2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