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 다가오면서 미혼남녀의 외로움과 연애 욕구는 다소 높아지지만, 실제 연애 행동이나 선택에서는 오히려 신중한 태도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대표 박수경)는 현재 연인이 없는 만 25~39세 미혼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이 연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연말이 다가올수록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은 38%로 집계됐다. 특히 남성의 체감도가 더 높아 외로움을 느낀다는 응답 비율은 남성 41%, 여성 34%로 나타났다.
연말 연애 욕구에 대해서는 ‘평소와 비슷하다’는 응답이 54%로 과반을 차지했다. 다만 욕구가 높아졌다는 응답은 32%로, 이 역시 남성(39%)이 여성(26%)보다 높게 나타났다. 감정적인 변화는 존재하지만 행동을 크게 바꾸지는 않았다.
연말에 자신의 ‘연애를 돌아보게 된다’는 응답은 24%에 그쳤고, 주변의 커플·결혼 소식이 신경 쓰인다는 응답도 27% 수준에 머물렀다. 연말 분위기가 연애에 대한 직접적인 압박으로 작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애 기준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응답자의 77%는 연말을 앞두고도 이상형이나 조건에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연말이라는 시점이 연애 기준을 낮추거나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은 셈이다.
실제 행동에서도 신중함은 더 분명하게 나타났다. 연말을 앞두고 “특별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57%로 가장 많았으며, 새로운 만남을 시도했다는 응답은 10.3%, 관심 있는 상대에게 먼저 연락했다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특히 연말에 가장 연락하고 싶은 사람을 묻는 질문에서는 ‘특별히 떠오르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71%로 압도적이었다. 전 연인(5%)이나 첫사랑(2%)보다 연말에도 굳이 연락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태도가 주류를 이뤘다.
듀오 관계자는 “연말은 외로움이나 연애 욕구 같은 감정은 다소 커지지만, 실제 선택과 행동에서는 오히려 더 보수적이고 신중해지는 시기”라며 “즉흥적인 만남보다는 자신의 상태와 삶의 방향을 점검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설문조사 업체 마크로밀 엠브레인을 통해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현재 연인이 없는 만 25~39세(1986년~2000년생)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뢰수준은 95%에 표본오차 ±3.10%p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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