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미국발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나빠지자 현지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낸다. 관세율이 일부 인하됐지만 구조적 부담이 이어지면서 생산거점의 미국 이전이 핵심 대응책으로 부상한다.
8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조7725억 원으로 전년 동기(11조4174억 원) 대비 1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같은 기간 128조6075억 원에서 139조4159억 원으로 8.4% 증가했지만, 2분기 8280억 원과 3분기 1조8000억 원의 관세 관련 비용을 반영하며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현대자동차는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71만2954대, 해외 342만5226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총 413만8180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판매는 전년(70만5010대) 대비 1.1% 증가한 반면, 해외 판매는 전년(343만6949대) 대비 0.3% 감소했다.
관세 환경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한미 관세 협상으로 한국산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무관세에서 두 자릿수 관세로 급등한 구조는 유지돼 수익성 부담은 지속된다.
관세 충격에 대응해 현대차그룹은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빠르게 확장한다. 앨라배마공장(연 36만 대), 기아 조지아공장(34만 대), 지난해 완공한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30만 대)를 포함한 미국 내 생산능력은 100만 대 규모다. 여기에 HMGMA 20만 대 증설과 기존 공장 설비 현대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120만 대 생산 체제 구축을 추진한다.
현지 생산 비중도 대폭 끌어올린다. 현대차그룹은 9월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재 약 40% 수준인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8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아주 공장의 24시간 풀가동과 추가 증설 검토를 통해 관세 부담을 흡수하는 구조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는 관세 부담 등 비우호적인 통상 환경 속에서도 대형 SUV와 전동화 모델 중심으로 판매 믹스 개선에 나섰다. ‘디 올 뉴 팰리세이드’, ‘아이오닉 9’ 등 주요 신차의 판매 지역 확대와 친환경차 라인업 보강을 통해 고부가 차종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방어에 주력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2026년 친환경 파워트레인 신차 출시와 신규 생산 거점 가동, 권역별 시장 변화에 대한 탄력적 대응을 통해 전동화 리더십을 강화하고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국내 70만 대, 해외 345만8300대 등 총 415만8300대 판매를 목표로 제시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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