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지주, '항공·우주' 체질 개선으로 특수강 한파 뚫는다

세아항공방산소재 영업이익률 20%로 급증…미국 SST 공장, 스페이스X에 공급 기대감도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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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세아베스틸지주, 특수강 한파에 항공·우주 체질 개선 가속
세아베스틸지주가 중국산 저가 공세와 전방 산업 수요 둔화라는 이중고 속에 수익성이 하락한 가운데, 항공·우주·방산 등 고부가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력 사업인 특수강의 부진을 신사업의 높은 수익성으로 메우는 질적 전환이 향후 실적 반등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세아베스틸지주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은 2022년 2.9%에서 2023년 9.4%까지 높아졌지만, 2024년 1.4%로 급락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3.2%를 기록해 전년 동기(3.9%) 대비 낮아졌다.

실적 둔화의 원인은 본업인 특수강 부문의 침체다. 세아베스틸지주 매출의 55.1%를 차지하는 세아베스틸(탄소·합금강)은 중국산 저가 제품의 국내 유입과 건설·자동차 등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었다. 세아베스틸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4.8%에서 2024년 1.7%로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318억 원으로 전년 동기(632억 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4.0%에서 2.1%로 내려갔다.

반면, 세아창원특수강은 범용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부가 스테인리스 선재·봉강 비중을 늘리며 실적 방어를 하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률 6.6%에서 2024년 0.8%로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3.3%) 대비 1.3%p 증가한 4.6%로 개선됐다. 매출은 1조1061억 원에서 1조729억 원으로 3.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60억 원에서 490억 원으로 36.1% 증가하며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눈에 띄는 부분은 사업 규모는 작지만 높은 수익성을 기록 중인 세아항공방산소재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7.4%에서 2024년 15.7%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0.5%를 기록했다. 지주 내 매출 비중은 3.5%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 비중은 22.7%에 달해 연결 수익성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이러한 고부가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경남 창녕군에 약 588억 원을 투입, 연산 770톤 규모의 고강도 알루미늄 신공장을 착공했으며 2027년 상업 생산에 돌입한다. 회사는 향후 순차적 투자를 통해 생산 능력을 최종 2300톤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2025년 12월 미국 보잉과 체결한 항공기용 알루미늄 합금 장기공급계약은 이 공장의 안정적인 가동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미국 현지에서의 우주항공 시장 공략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세아창원특수강이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연 6000톤 규모의 니켈 특수합금 공장(SST)은 올해 상반기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항공우부 및 방산향 특수합금 시장은 소재의 품질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만큼 진입장벽이 높아 공급 업체가 많지 않은 시장"이라며, "최근에는 우주산업의 민간 진출 가속화, 지정학적 리스크의 지속에 따른 항공·방산 분야 수요 증가로 특수합금 시장의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돼, 새로운 공급망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서 새로운 소재 공급자들의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시장 변화 속에서 증권업계는 SST의 핵심 수요처로 '스페이스X(SpaceX)'를 지목하고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일 발간한 리포트에서 SST의 니켈 특수합금과 관련해 “SpaceX가 주요 수요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말로 예상되는 SpaceX의 기업공개로 인한 자본조달로 스타십의 대량 생산체제 전환이 빨라질 경우 SST의 성장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건은 신사업의 외형 확대 속도다. 항공·방산 부문의 매출 규모가 아직 작아 특수강 부문의 부진을 단기간에 완전히 상쇄하기까지는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