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HD현대 회장 “기술 초격차 유지”…친환경·AI 선박 개발 가속

연구개발비 3년 새 55%↑…윙세일 실증, AI 협력 등 친환경·디지털 기술로 조선 초격차 전략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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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정기선 HD현대 회장 “기술 초격차 유지”…친환경·AI 선박 개발 가속[취재] 정기선 HD현대 회장 “기술 초격차 유지”…친환경·AI 선박 개발 가속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기술 초격차 유지를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친환경·고효율 선박과 차세대 건설기계 개발에 속도를 낸다. 중국의 기술 추격이 빨라지는 가운데 현장 적용이 가능한 혁신을 지속해 경쟁 우위를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한국조선해양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연구개발비로 1370억 원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4년 3분기 누적 1038억 원 대비 32.0%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연구개발비는 2022년 1252억 원에서 2023년 1624억 원, 2024년 1945억 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2025년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전년도 연간 연구개발비의 70.4%에 달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최근 인도한 선박 가운데 일부는 중국 대비 연비가 20% 이상 개선돼 시운전 과정에서 고객사들이 놀라워했고, 국내는 물론 유럽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다만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은 만큼, 과감한 혁신을 통해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끊임없이 만들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HD현대는 친환경 선박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돛처럼 바람의 힘으로 추진력을 보태는 풍력보조 추진장치 ‘윙세일’ 시제품을 선박에 탑재해 해상 실증에 나섰다. 풍력 보조추진을 통해 연료 사용량을 줄이고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어 국제 해사 환경 규제 강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선박 기술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 신조 선박뿐 아니라 기존 선박 개조 시장까지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의미도 크다.

기술 경쟁력 강화는 디지털·AI 분야로도 확장되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6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AI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알렉스 카프와 만나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에 합의했다. 조선·해양 분야의 방대한 데이터를 AI와 결합해 설계·운항·정비 효율을 높이는 등 스마트 조선과 자율·친환경 선박 경쟁력 강화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친환경·AI 기술의 실증 및 상용화를 병행하며 HD현대는 조선과 기계 전반에서 기술 초격차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R&D와 현장 중심 혁신이 중장기 수주 경쟁력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