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과 에이피알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을 늘렸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북미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은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아모레퍼시픽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조2528억 원, 영업이익 3358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9.5%, 52.3% 증가한 수치다. 수익성 개선 폭이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며 체질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실적 반등의 중심에는 미주 시장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미주 매출은 63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3% 늘었다. 글로벌 사업에서 북미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흐름이다.
브랜드별로는 라네즈가 세포라 등 현지 유통 채널에서 ‘워터 슬리핑 마스크’, ‘립 슬리핑 마스크’ 등 히트 제품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3년 인수한 코스알엑스 역시 더마·저자극 콘셉트를 기반으로 아마존과 틱톡 등 디지털 채널에서 판매가 확대되며 미주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 중국 시장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북미가 사실상 실적 방어선 역할을 한 셈이다.
에이피알의 성장세는 더 가파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 1조5273억 원, 영업이익 3654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썼다. 특히 미국 매출이 5727억 원으로 1년 새 3.6배 이상 급증하며 전체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성장의 축은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와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의 결합 전략이다.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함께 사용하는 ‘스킨케어 루틴’ 마케팅이 미국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었다. SNS 인플루언서 협업과 직판 채널 강화도 매출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K뷰티의 북미 확장이 일시적 흐름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글로벌 플랫폼을 통한 직접 판매 확대, 더마·비건 등 기능성 중심 제품 경쟁력 강화,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이 맞물리며 미국 시장이 새로운 ‘주력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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