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응에안성 뀐랍 LNG 발전 사업 조감도 /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 건설 예정인 총사업비 약 23억 달러(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초대형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되며 글로벌 LNG사업 외연 확장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국영 석유가스그룹(PVN) 산하의 발전 전문 회사인 PV Power, 베트남 기업인 NASU와 결성한 컨소시엄이 응에안성 정부로부터 ‘뀐랍 LNG 발전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하노이 남쪽 220km 지점인 응에안성 뀐랍 지역에 ▲1500메가와트(MW)급 가스복합화력발전소 ▲25만m³급 LNG 터미널 ▲전용 항만을 동시에 짓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컨소시엄은 2027년 착공 후 2030년 터미널과 발전소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LNG 밸류체인 역량과 현지 발전사업 이해도가 높은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뀐랍 LNG 터미널을 인근 지역 발전소 등에 가스를 공급하는 허브 터미널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년간 베트남 정부와 공동 연구 등을 통해 베트남 산업화와 탄소중립 달성을 동시에 뒷받침할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석탄·수력 중심 전원 구조를 가진 베트남의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 LNG로 전력 공급을 충당하고, 장기적으로는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을 추진하는 대안을 내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2월 베트남을 방문해 또 럼 서기장과 면담을 갖고, 이런 구상을 구체화한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Specialized Energy-Industry Cluster)’ 모델을 제시했다.
SEIC 모델은 LNG 발전소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기반으로 발전소 인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물류 허브 등 고부가가치 산업 발전을 지원해 고용 확대·인재 양성 지원 등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또 럼 서기장 방한 시 재차 면담을 갖고, SK그룹의 SEIC 추진 의지를 강조하며 정부 차원의 지지와 공감대도 확보했다. 이후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수시로 베트남을 방문해 부총리 및 산업무역부 장관과 만나 SEIC 상세 이행 계획을 설명했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SK이노베이션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완성한 LNG 밸류체인 성공 모델을 해외 시장에 그대로 이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단순히 발전소만 짓거나 LNG를 판매·구매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SK는 자사의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베트남 터미널로 LNG를 운송하고 이를 발전소 연료로 사용하는 사업모델을 제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뀐랍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교두보로 삼아, 검증된 사업 모델을 베트남 전역으로 확산할 방침이다. 중북부 외 거점 지역을 통해 가스 발전 및 LNG 터미널 사업 기회를 추가로 발굴하고, 이를 연결하는 ‘에너지-산업 클러스터(SEIC)’ 모델 구축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600만 톤 수준인 글로벌 LNG 포트폴리오를 2030년까지 1000만 톤 규모로 키워 글로벌 메이저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사업자 선정은 SK의 독보적인 LNG 밸류체인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한다는 사실을 입증한 쾌거"라며 "응에안성 정부와 협력해 베트남 전력난 해소와 지역 경제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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