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회복했다. 다만,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수요 부진 장기화 여파로 적자 폭을 키웠다.
업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는 NCC 구조개편과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수익성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LG화학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매출은 45조9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5.0% 증가한 1조181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 개선은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회복 영향이 컸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영업이익 1조34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4.1% 증가했다.
반면 석유화학 부문은 부진이 이어졌다. 매출은 18조6380억 원에서 17조8850억 원으로 4.0%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1040억 원에서 3560억 원으로 확대됐다. 회사는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시황 악화와 중국 사업장에서 발생한 일회성 비용(약 900억 원 추정) 등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완구류, 자동차, 가전 등에 사용되는 ABS(매출 비중 28.0%)는 중국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회복 지연에 직면해 있다. 회사는 컨퍼런스콜에서 미국·유럽 등 고수익 시장 판매를 유지하고 고부가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선 피복, 파이프, 인조가죽 등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가소제(15.7%) 역시 수요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증치세 환급 폐지, 인도의 BIS(품질인증) 철회 등 대외 변수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비중이 35.1% 수준으로 가장 높은 NCC/PO 부문은 공급과잉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해져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업스트림 범용 제품 전반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이익률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정유사 GS칼텍스와 협력을 통해 NCC 관련 구조개편을 진행하는 한편, 고부가 제품 확대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의 적자 폭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부가 매출을 연평균 20%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특히 아크릴/SAP 부문(2025년 매출 1조8280억 원, 비중 10.2%)의 반도체용 IPA(세정제)와 HPM 부문(1조9680억 원, 11.0%)의 SSBR이 고부가 축으로 언급된다.
LG화학의 SSBR 생산능력은 공정 개선 등을 통해 연 8만 톤 수준으로 확대됐다. 금호석유화학이 지난해 말 증설을 완료하는 등 주요 업체들도 고성능 타이어용 SSBR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도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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