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립이 사명에서 ‘SPC’를 떼고 각자대표 체제를 다시 꾸리는 등 경영 구조 개편에 나섰다. 새 경영진 체제 아래에서 산업재해로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11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삼립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표이사 체제를 개편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당초 차기 대표이사로 거론됐던 경재형 수석부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기존에 검토되던 경영 구도에는 변화가 생겼다.
공백은 도세호 대표와 정인호 대표가 채운다. 도세호 내정자는 상미당홀딩스 대표를 지낸 인물로 제조 현장과 노사 협력 분야 경험을 갖춘 안전경영 전문가로 평가된다. 생산 체계 정비와 안전 관리 강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정인호 내정자는 글로벌 식품기업 켈라노바(옛 켈로그)의 한국 법인인 농심켈로그 대표와 홍콩·대만 지역을 총괄한 글로벌 경영 전문가다. 삼립은 정 내정자의 합류를 통해 해외 사업 확대와 글로벌 경영 체계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이사 체제를 정비한 가운데 SPC 계열 생산시설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SPC 계열 생산시설에서는 최근 몇 년간 안전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2025년 SPC삼립 시화공장 컨베이어벨트 사고, 2023년 SPC 계열사 샤니 성남공장 반죽기 사고, 2022년 SPL 평택공장 소스 교반기 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SPC삼립은 조직 체계와 브랜드 전략 정비도 추진한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사명을 기존 ‘SPC삼립’에서 ‘삼립’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상정됐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단순화와 기업 이미지 재정비를 염두에 둔 조치로 보고 있다.
이번 경영진 재편이 SPC삼립의 사업 구조 정리와 브랜드 전략 조정 과정에서 하나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새롭게 구성되는 각자대표 체제가 향후 경영 전략 추진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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