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지난해 처음 2조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집행, 역대 최대 기록을 썼다.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에 투자를 강화하며 연구개발비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2조2218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1조8579억 원)보다 3639억 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매출이 크게 늘었음에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8.5%로, 전년(17.3%) 대비 1.2%p 상승했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구개발비 규모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전자, 기아,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이어 국내 모든 기업 가운데 7위권에 해당한다. 제조업 중심의 R&D 지형도에서 비 제조기업 중 유일하게 2조 클럽에 가입하며 최상위 R&D 기업 위상을 굳혔다.
최근 네이버의 연구개발비는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2020년 1조3321억 원에서 5년 만에 8897억 원(66.8%) 증가했다. 이에 따라 관련 기술 축적도 빠르게 늘어 2020년 2354개였던 등록 특허가 지난해 3173개로 5년 만에 34.8%(819개) 증가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쏟아부은 핵심 분야는 AI가 꼽힌다. 대규모언어모델(LLM) 성능 향상, 커머스 및 검색 서비스와의 결합, GPU 등 고성능 장비 도입, 데이터센터 관련 기술 등에 R&D를 집중했다. 뿐만 아니라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클라우드 기술 등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이해진 창업자가 7년 만에 사내이사에 복귀하고 이사회 의장을 맡으면서 중장기 성장 관점에서 AI에 대한 투자가 더 과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올해도 AI를 중심으로 R&D 투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올해를 AI 에이전트 원년으로 삼고 AI 기반의 서비스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반 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활용 기술 개발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피지컬AI에 대한 투자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R&D와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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