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 가운데 현대건설이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갖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매출 대비 수주잔고 비율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 장기 일감 확보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건설의 2025년 말 기준 수주잔고는 95조386억 원으로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다. 매출 대비 수주잔고 비율은 305.9%로, 약 3년치 일감을 확보한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신규 수주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신규수주액은 33조4394억 원으로 전년(30조5281억 원) 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별도 기준 수주는 2024년 18조3111억 원에서 2025년 25조5151억 원으로 39.3%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라크 해수처리 플랜트(4조2000억 원)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와 함께 도시정비 부문에서도 업계 최초로 10조5105억 원을 수주했다.
수주잔고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이앤씨로, 지난해 말 기준 716.6%를 기록했다. 수주 잔고 확대 폭도 가장 컸다. 지난해 신규수주액은 15조2000억 원으로 전년(11조2000억 원) 대비 37.5% 증가했다. 다만 매출이 2024년 9조1619억 원에서 2025년 6조6995억 원으로 26.9% 감소하면서 수주잔고 비율이 크게 상승했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1조2979억 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9657억 원) 등 대형 프로젝트를 확보한 영향이다. 도시정비 부문에서도 5조9623억 원을 수주하며 전년(4조7191억 원) 대비 26.3% 증가해 상위 10대 건설사 중 4위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 비율이 628.2%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13.9% 증가했지만, 매출이 2024년 10조5036억 원에서 2025년 8조546억 원으로 23.3% 감소하면서 비율도 크게 높아졌다. 신규 수주액은 14조2355억 원으로 전년(9조9128억 원) 대비 43.6% 증가했다. 부산 서면 써밋 더뉴(1조5162억 원), 김포 한강시네폴리스 주상복합(9409억 원), 수원 망포역세권 복합개발(7826억 원),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비료 플랜트(9401억 원) 등 대형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포스코이앤씨와 대우건설 외 5년 치 이상의 일감을 쌓은 회사는 GS건설(566.7%), 롯데건설(508.0%), IPARK현대산업개발 (506.3%)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수주 확대 흐름도 뚜렷했다. 수주잔고는 전년 대비 16.6% 증가한 70조5533억 원을 기록했다. 봉천제14구역 재개발(6275억 원), 쌍문역서측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5836억 원), 광명시흥·시흥거모 공공주택사업(3893억 원) 등을 수주했다. 특히 도시정비 부문 수주액은 6조3461억 원으로 전년(3조1098억 원) 대비 104.1% 증가하며 상위 10대 건설사 중 3위를 차지했다.
DL이앤씨는 384.8%의 수주잔고 비율을 기록해 연매출 대비 3.8년 치의 일감을 확보한 수준이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208.5%), 현대엔지니어링(177.2%), SK에코플랜트(173.6%)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관련 자회사 편입 영향으로 매출이 2024년 8조7346억 원에서 지난해 12조1916억 원으로 39.6% 확대되면서 수주잔고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1조16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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