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 파트너에 의해 살해되거나 살해될 위기에 처한 여성이 최소 389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또한 남양주에서 스토킹당하던 20대 여성이 살해되는 등 관련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데이터뉴스가 한국여성의전화의 '2025년 분노의 게이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한 해 동안 언론 보도된 남성 파트너에 의한 여성 살해 사건은 최소 137건, 살인미수는 최소 252건으로 나타났다.
이를 시간 단위로 환산하면 최소 22.5시간마다 1명의 여성이 친밀한 관계 내 남성 파트너에 의해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자녀나 부모 등 주변인 피해까지 포함하면 피해자 수는 최소 673명으로 늘어나며, 발생 빈도는 최소 13.02시간당 1명으로 단축된다.
연령별로는 전 세대에서 고르게 피해가 발생했다. 연령 확인이 가능한 피해자(256명) 중 30대가 20.3%(52명)로 가장 많았고, ▲20대 18.8%(48명) ▲40대·50대 각 17.6%(45명) ▲60대 13.7%(35명) 순이었다. 10대(7.8%)와 70대 이상(4.3%)에서도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범죄 발생 장소는 피해자의 생활 반경과 밀접했다. 차량 등 이동 중 공간(44.0%)에서의 발생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피해자의 거주지(30.2%)가 그 뒤를 이었다. 가해자의 거주지나 호텔 등 기타 장소는 21.4%, 직장은 7.4%를 차지했다. 특히 가스 배관을 타고 침입하거나 배달 기사로 위장해 주거지에 침입하는 등 피해자의 의사와 무관하게 생활 공간을 침해하는 사례가 두드러졌다.
이번 조사는 언론 보도 사례만을 집계한 수치로, 보도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할 경우 실제 피해 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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