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툴리눔 톡신 3사(휴젤, 대웅제약, 메디톡스)가 해외 시장 확대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중남미와 중동 등 신흥 시장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실적 변수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8일 데이터뉴스가 톡신 3사의 실적 발표 자료와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 보툴렉스 매출은 2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3사 가운데 톡신 매출 규모가 가장 컸다.
외형 성장의 중심에는 해외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휴젤은 톡신과 필러 해외 매출이 26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0% 증가했으며, 수출 비중도 2024년 66.4%에서 2025년 73.8%로 7.4%p 상승했다. 특히 미국과 브라질을 포함한 북남미 지역 매출이 679억 원으로 1년 새 105.1%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대웅제약 ‘나보타’의 지난해 매출은 22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 늘었다. 나보타의 수출 실적은 1931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84.4%를 차지했으며, 전년(83.7%) 대비 0.7%p 상승했다. 나보타 역시 미국에서 ‘주보’라는 제품명으로 판매되며 18개 글로벌 파트너사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더해 유럽 주요국과 중남미, 중동까지 판매 지역도 넓히며 수출 기반을 강화했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톡신 매출이 전년 대비 25.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를 반영하면 톡신 매출은 약 1366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사업보고서 기준 톡신과 필러 합산 매출은 2146억 원으로 전년(1921억 원) 대비 11.7% 증가했으며, 수출은 1277억 원으로 비중은 59.5%를 기록했다. 전년 수출 비중(61.4%) 대비 1.9%p 하락한 수준이다. 중남미에서는 뉴럭스 출시 국가를 확대했고, 중동에서는 필러 ‘뉴라미스’와 톡신 ‘뉴럭스’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진입을 강화했다.
결과적으로 톡신 3사는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성장 기반을 확보했지만,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지정학적 리스크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 미국·이란 갈등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은 최근 톡신 기업들이 신규 시장으로 공략을 강화해온 지역으로, 정세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 차질이나 사업 확장 속도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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